[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커리어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존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에 챗GPT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적용 시점은 올해 상반기입니다.
현재 사람인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NLP) 기술 기반 AI 자기소개서 코칭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 핵심어 분석이나 맞춤법, 분량 확인 외에 진부한 표현도 분석합니다. 사람인은 여기에 챗GPT를 도입하면 사용자가 자소서를 쓸 때 자동으로 AI가 코칭하고 문장을 고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 실업급여 신청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길 사람인 AI 랩(LAB) 실장은 "자소서 생성서비스의 경우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내 경험이 아닌 것을 내 경험인 것처럼 꾸며주는 것"이라며 "현재 다른 적용 사례에서 드러나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는 자기소개서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문장을 생성해 주지만, 그 안에 작성된 내용이 진짜 나의 경험과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작성된 내 이력서 내용 기반으로 사실에 기반한 키워드를 생성한다든가, 직무별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자소서 샘플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사람인은 플랫폼 내 공고 톤 앤 매너를 변환할 때에도 챗GPT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공고 큐레이션 시 다소 딱딱한 채용공고 소개문구나, 공고 본문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윤문하는 데 챗GPT를 이용하는 식입니다.
이밖에도 커뮤니티 질의에 대한 자동 답변, 동일 고객 문의 내용에 대한 고객센터 자동화, 파일과 URL 이력서 자동 변환 등 텍스트 기반 모든 서비스 영역에 전방위 적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람인 관계자는 "AI 자소서 코칭에 챗GPT를 활용하는 건 상반기 내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순차적으로 자소서 기반 면접 질문 생성 및 구직자 답변에 대한 자동 피드백 제공은 최대한 4월 이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잡코리아도 기업 HR 담당자를 위한 '자기소개서 AI 분석' 서비스를 내놓는 등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GPT 도입 계획은 없습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들이 있어서 당장은 도입 계획이 없다"면서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크루트 역시 GPT 기술 도입은 추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양상을 두고 일각에선 기업과 개인 회원을 잇는 플랫폼 특성상 신뢰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챗GPT로 내가 입사할 기업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자소서 첨삭도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정보가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첨삭 결과 또한 100% 의존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적으로 챗GPT의 결과를 반영하기보다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고, 첨삭 후에도 반드시 한 번 더 검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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