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일본 굴욕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정조사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0%대에 불과했습니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7%는 대일 외교 국정조사 필요성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4.5%는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8%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50대 60% 이상·PK 과반 '찬성'
앞서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굴종적 한일 정상회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습니다. 요구서에는 국정조사 범위로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인 제3자 변제 방식의 위헌·위법성과 한일 정상회담 중 독도, 위안부, 후쿠시마 수산물 논의 여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앞으로 본회의에서 조사계획서가 의결되려면 재적 과반 출석, 출석 과반 찬성이 필요하지만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제 국정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세대에서 국정조사 필요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30대에서 50대까지는 무려 60% 이상이 국정조사에 '찬성'했습니다. 40대의 경우, 국정조사 '찬성'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20대는 찬성 57.2% 대 반대 31.0%, 30대는 찬성 65.8% 대 26.4%, 40대는 찬성 69.8% 대 반대 27.2%, 50대는 찬성 64.1% 대 반대 31.9%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찬성 42.7% 대 반대 46.4%로 찬반 응답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국정조사 필요성에 찬성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경기·인천과 충청권에선 60% 이상이, 호남에선 무려 70%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경기·인천은 찬성 63.3% 대 반대 28.9%,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61.9% 대 반대 30.3%, 광주·전라는 찬성 73.8% 대 반대 20.0%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마저도 찬성 52.8% 대 반대 37.8%로,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외 서울은 찬성 51.6% 대 반대 42.0%, 강원·제주는 찬성 51.1% 대 반대 31.7%로, 절반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찬성 41.1% 대 반대 53.7%로,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반대'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에 앞서 양국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조사 찬성 60% 달한 '중도층'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중도층은 찬성 59.8% 대 반대 30.0%였습니다. 보수층은 찬성 29.6% 대 반대 63.4%, 진보층은 찬성 82.0% 대 반대 11.8%로, 진영별로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11.9% 대 반대 80.1%,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91.1% 대 반대 4.2%로,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3.0%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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