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통신3사가 국내 100개 기업 가운데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KT(030200)의 경우 두 번째로 높은 평가등급 A+를 받으며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습니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평가등급 A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다만 이들은 환경 부문에 대한 평가에서는 나란히 B+ 등급을 받았습니다. 산업 특성상 통신 관련 장비를 구동할 때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한국ESG평가원이 발표한 1분기 상장 대기업 ESG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종합점수 77.2점으로 종합등급 A+를 받았습니다.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인데, 점수 순위로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S를 받았고, 사회 부문에서는 A+를 받았습니다. ESG평가원은 "민영화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활동을 활발히 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이 높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환경 부문은 사회, 지배구조 부문보다 밑돈 B+ 등급을 받았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KT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SK텔레콤은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A+를, LG유플러스는 사회 B+등급, 지배구조 S등급을 받았는데, 이 둘 모두 환경 영역에 대해서는 B+를 받았습니다.
100개사의 ESG 종합점수가 평균 B+로 산출된 점에 미뤄 B+ 자체가 낮은 등급은 아닙니다. 하지만 통신3사의 전체 점수를 하향 시키는 요소로 지목됩니다.
통신3사는 저탄소 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20년 통신업계 최초로 RE100(기업 사용 전력이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했고, KT도 지난해 6월 RE100에 가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확정했고, 한국형 RE100 가입을 마쳤습니다. 노력 대비 점수가 낮게 나온 격인데, 이는 통신산업 특성에 따른 결과입니다. 통신산업은 기본적으로 통신국사를 세우고, 여기에 설치된 통신장비들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LTE 대비 5G로 넘어오면서 소비전력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주파수가 높아지면서 기지국과 안테나를 더 늘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소비량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늘어난 소비전력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도 이어집니다. 기지국 등에서 나오는 간접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배출량도 늘어나는 것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이에 통신업계는 친환경 장비를 개발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장비 소모 전력을 최대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을 도입해 탄소배출권을 매년 1만톤 이상 인정받고 있습니다. 싱글랜은 3G와 LTE 네트워크를 하나의 장비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사옥과 통신국사에 태양광 자가 발전설비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T는 5G 기지국 송수신 안테나 소자를 조종해 전력을 아끼는 네트워크 에너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전기 공급 장비 중 하나인 정류기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고, KT는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또는 이메일 전자 수납 영수증을 받는 고객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 온라인 배당조회시 서비스를 도입해 연간 약 26만장의 종이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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