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견업계 대 '프리미엄' 현대차그룹 판매 전략 '눈길'
가성비 앞세운 중견차 업계, 양적 판매 증대 계획
점유율 90% 차지하는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주력
정의선 "품질 문제 발생하면 출시 미뤄라" 경영 철학
2023-04-10 06:00:10 2023-04-10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중견차업계와 프리미엄화에 주력하는 현대차그룹 간의 차량 판매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차량을 양적으로 많이 판매한다는 중견차업계의 전략과 판매량 대신 품질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GM은 2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7일만에 계약 건수 1만3000대를 돌파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사진=한국GM)
 
업계에서는 트랙스의 인기는 동급 경쟁 모델 출시와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트랙스 가격은 2052만원부터 2739만원까지 이어집니다. 
 
2000만원 초반대로 엔트리카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동급 대비 뛰어난 넓은 공간과 오토홀드, LED 테일램프, LED 방향 지시등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내수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기아 소형 SUV '셀토스'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트림간 비교했을 때도 더 쌉니다.
 
로베트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무결점 출시와 차질 없는 고객 인도를 통해 올해도 견고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차)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돼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보다 200~300만원 저렴해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가성비 전략은 판매량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토레스는 지난달 6595대가 판매됐고, 경쟁 모델 싼타페(2977대), 쏘렌토(6890대)와 견주어봐도 밀리지 않는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구매할 때 '가성비'를 우선 순위로 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트랙스와 토레스가 가성비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반면, 국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등 프리미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는 만큼 판매량 대신 품질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현대차는 그랜저 7세대의 프리미엄화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 가격을 10% 가량 올렸지만 여전히 순항하고 있습니다. 그랜저는  △1월 9131대, △2월 9817대, △3월1만916대로 매달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아이오닉6 양산을 앞두고 "만의 하나라도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출시 일정을 미루세요"라고 하는 등 품질에 대한 뚝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오닉6가 세계 3대 자동차 상인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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