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호황을 맞으면서 자동차 부품사들도 낙수효과를 누렸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되고, 모듈과 핵심 부품들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미래차 부품 중 배터리에 수익이 쏠리면서 저조한 수익성이 문제로 꼽힙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6670억원, 영업이익 4181억원, 당기순이익 84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은 물론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해외 거래처 다변화에 성공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슈가 점차 완화되고 있고, 모듈과 핵심부품 생산과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전동화부품 생산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핵심부품 품질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53억6000만달러 한화로 약 7조1770억원 규모의 해외 완성차 대상 수주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오닉6 생산라인(사진=현대차)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HL만도는 지난해 보다 18.3% 증가한 1조9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70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680억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HL만도는 거래처 다변화로 체질 개선을 이뤘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북미 전기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관련 매출이 1년동안 27% 급증했습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조한 수익성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부품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3.8%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이 소폭 상승해 연간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입니다.
이번 실적은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수익이 맞지만, 전기차 판매 수익은 배터리에 치중돼 있기 때문에 부품사들도 다른 수익처를 찾아야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차 특별법' 입법 공청회에 제출된 '2022년 자동차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부품사 350곳 중 전기차로 전환했거나 추진 중인 부품사는 37.7%(132곳)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부품사 10곳 중 6곳이 전기차 전환 준비가 안 됐다는 뜻입니다.
전기차 전환에 성공한 부품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기차 전환 부품사 중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9.4%(52곳)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전기차 전환 부품사 대부분(51.5%)은 수익 확보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21’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