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과거 전통 SI 사업에만 몰두하던 때와 다르게 IT서비스 기업들의 색깔이 저마다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중심이 IT 컨설팅을 통한 IT 융합, IT와 통신을 접목시킨 ICT 활용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기업마다 개성을 살려 사업 분야를 특화할 수 있습니다. IT서비스 산업이 고도화 내지는 발전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SK C&C가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게 올해로 3년째입니다. 그동안 주로 했던 단발성, 일회성, 에이전시 의존성 사업들을 정리하고 타겟이 분명한 사업에 매진할 태세입니다. SIE나 SOC 사업과 더불어 최근에는 모바일 커머스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종료된 해외사업은 총 11건입니다. 지난 5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컨소시엄으로 진행해온 '몽골 관세현대화시스템' 구축사업과 '미국 모바일머니(MM) 2.0' 확산 사업 2차분을 완료했습니다. 6월에는 방글라데시 기획부 통계시스템 구축을 끝냈고, 8월에는 인도 릴라이언스텔레콤(RCOM) 3G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을 마쳤습니다. 이들 사업 규모는 모두 합치면 약 150억원입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해외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중 지능형 교통시스템 사업에서의 성과가 눈에 띕니다. 지난 9월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이자 고기술 창신 국가프로젝트 시범도시인 심천시로부터 종합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설계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규모는 30억원입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144억원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 구축 사업을 따냈습니다. 2008년 5월 수주한 920억원 규모 아제르바이잔 ITS 구축 사업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또 KTNET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180억원 규모 리비아 전자무역시스템 구축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SK텔레콤 미주본사인 SK텔레콤아메리카(SKTA)의 iwell Platform 개발(Phase2) 등 사업 4건(약 300억원)을 진행하는 등 모두 1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며 해외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SK C&C 글로벌 영업본부의 이영래 상무는 "올해 타겟 사업으로 SK C&C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명된 지능형 교통시스템, 지리정보시스템, 우편물류시스템, 무역통관시스템 등을 계속 확대하고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글로벌 SOC 인프라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어 철도, 도로, 항만, 공항, 교통 시스템, 에너지 유틸리티 분야, 스마트 시티 같은 SOC 인프라 사업을 올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상무는 이밖에도 "남미, 미국 지역에서 컨소시엄을 통해 글로벌 고속철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은 소식들이 들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타겟 지역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중국, 미국, 인도 외에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남미 같은 개도국들을 추가해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SK C&C의 올해 사업은 숫자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올해 도전적인 목표를 잡았기 때문에 숫자로는 말하기 힘들다"며 "지금까지는 약간 부진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인도의 지능형 교통시스템, 쿠웨이트의 전자정부, 필리핀의 기상재해 시스템 등을 수주해 목표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SK C&C는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특정 사업분야의 전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로는 지난 9월 미국 전자결제 프로세싱 시장의 반을 점유하고 있는 FDC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사업을 공동 전개하기로 계약한 일입니다.
SK C&C는 기존 전자결제 인프라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인 FDC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길목에서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SK C&C는 FDC와 함께 앞으로 모바일 쿠폰, 모바일 특허권, 모바일 뱅킹 등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업 범위는 좁히고 대상국가는 넓힌다는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K C&C는 올해 글로벌 사업과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G&G(Growth & Globalization)부문을 신설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과 중국 사업 성과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컨버전스IT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을 위주로 하는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 사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끝>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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