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매드포갈릭(Mad For Garlic)'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립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외식 산업의 다변화,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오프라인 고객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시장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실제로 최근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은 통폐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는 매드포갈릭의 매각 추진 흐름이 어떻게 되는 지가 전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 향방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엠에프지(MFG)코리아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MFG코리아는 매드포갈릭 운영사입니다.
거래 대상 지분은 MFG코리아 지분 100%입니다. 어펄마캐피탈과 썬앳푸드의 지분이 각각 89.3%, 10.7%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매각은 인수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FG코리아 지분 71%대를 500억원 수준에 매매했는데요, 현재 시장에서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어팔마캐피탈은 2018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해 사업을 재정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외식 산업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다시금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2000년대까지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외식 수요를 적극 끌어들이며 외식 업계를 주도했지만, 10년 전부터 1인 가구 증가, 외식 산업의 양극화 등 트렌드 변화를 겪으며 조금씩 위축돼왔습니다. 특히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불렸던 베니건스, 세븐 스프링스, 씨즐리 등이 경영 악화로 사업을 접은 것이 대표적 예죠.
일단 MFG코리아의 실적은 양호한 편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FG코리아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2020년 648억원, 2021년 912억원, 지난해 1246억원으로 매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에는 29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2021년 18억원으로 흑자 전환된 후 작년에는 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매드포갈릭의 경우 마늘 특화의 이탈리안 요리가 시장에서 경쟁력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며 "다만 패밀리 레스토랑은 규모가 커 점포를 확장하거나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를 기민하게 바꾸기가 어렵다. 업계가 이번 매각을 주시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CI=매드포갈릭)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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