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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CJ ENM(035760)의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가 또 다시 자금조달에 나선다.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보유 현금은 크게 줄어든 탓이다. CJ라이브시티가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지급 보증 등에 나서고 있어 CJ ENM의 부담 또한 커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CJ라이브시티 증권신고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750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할인율은 연 4.3%로 책정돼 실제 모집총액은 약 718억원이다.
CJ라이브시티 측은 이번 자금조달과 관련해 "해당 자금은 인건비, 금융비용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2만석 규모의 K팝 전문 아레나(공연장)와 업무·숙박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5년 말 출범했다.
그러나 사업은 여러 부침을 겪었고, 그 부침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업계획서가 지난 2018년부터 3차례나 변경되면서 2020년 8월에서야 경기도의 승인을 받고 경기도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후 2021년 6월 고양시로부터 건축허가승인을 받은 뒤, 같은 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시공사 한화 건설부문과 공사비 관련 재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CJ라이브시티는 이미 보유한 부채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4847억원으로 지난 2018년 말(1799억원) 대비 16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순차입금의존도는 50.1%에서 89.9%까지 치솟았다.
또한 모회사 CJ ENM에 대해서도 CJ라이브시티의 현 상황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CJ ENM은 현재 CJ라이브시티의 부채에 총 3800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서고 있으며, 추가로 1438억원을 빌려주는 등 자회사에 현금 지원을 지속해왔다.
더 큰 문제는 CJ ENM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CJ ENM은 광고 사업 등 업황 악화로 인해 올해 1분기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향후 당분간은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CJ ENM의 수익성 저하 주요 원인은 커머스 부문에서의 플랫폼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매출 저하, 티빙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손실, 피프스 시즌의 본격적인 이익 창출 및 수익성 개선 지연 등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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