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023530)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크게 호조
롯데쇼핑은 3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3조531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7%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률은 모두 시장전망치를 10%포인트 가량 앞질렀다.
백화점은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영업이익이 11.9% 신장했고 대형마트 역시 전년 대비 총매출액이 35.2%, 영업이익이 133.4% 증가했다.
3분기 실적호조는 여름 성수기 바캉스용품 판매 증가와 식료품값 급등으로 인한 마트 매출 증가, 지난 9월 있었던 추석 효과 덕분이다.
◇"소비회복세로 4분기도 호조"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이 같은 실적 호조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호조의 배경으론 우선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소비회복세를 들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경기선행지수 등 각종 지표가 꾸준히 우호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환경이 개선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커져 유통업계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4분기에는 연말 선물시즌 등 백화점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 역시 포진해 있어 백화점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이 4분기에도 꾸준한 소비회복세의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롯데마트 성장세도 고무적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던 롯데마트의 성장세도 롯데쇼핑 호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업계 3위로 그 동안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에 열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GS마트 14개점을 인수하며 매장 수를 86개로 늘려 뒤쳐졌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자사브랜드(PB)상품과 베이징덕, 중국산 배추 등 차별화된 상품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제품기획력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해외 102개 매장을 보유한 상태로 해외 진출부분에 있어선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경쟁업체 이마트를 압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장 많은 매장 보유와 그룹사인 롯데호텔과의 시너지효과로 최근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가장 큰 강점을 가졌던 평가다.
◇신장률은 의견 엇갈려
4분기 롯데쇼핑의 실적 호조 전망은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신장률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4분기 신장률이 3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이란 의견과 3분기와 비슷한 높은 신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신장률 둔화 전망의 배경은 기저효과와 달력효과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지난해 4분기로, 비교 시점이 되는 지난해 4분기 신장률이 좋았던 만큼 올 4분기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에는 유통업계의 대목인 추석이 4분기에 있었던 반면 올 4분기에는 추석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분기 롯데쇼핑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기저효과와 추석 특수의 부재로 그 신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쇼핑이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높은 신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저효과로 올 4분기 롯데쇼핑의 신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신장률이 좋았던 이유는 비교시점이 되는 2008년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당시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시기라 소비자체가 워낙 좋지 않았다”며 “지난해 4분기 수치 역시 기저효과를 본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소비가 그 자체로 좋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소비회복세는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 기저효과에 따른 수치상의 불리함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높은 신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