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 23일 새로 출시된
KT(030200)의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가 전시된 종로구 인사동을 찾았습니다. 암막이 설치된 방에 2대의 TV가 전시돼 있었는데요. 왼쪽 TV에서 나오는 소마리스 행성은 뿌옇게 번져 보였지만, 오른쪽 TV에서는 빛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돼 보였습니다.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보이도록 하는 기술인 HDR10+가 올인원 사운드바에 담겨있는 영향입니다.
조승제 KT 콘텐츠마케팅팀 차장은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에 대해 HDR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 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IP)TV 셋톱박스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라고도 했습니다.
왼쪽 일반 UHD 화질로 본 소마리스 행성과 오른쪽 HDR이 적용된 셋톱박스로 본 소마리스 행성. (사진=KT)
HDR은 가장 밝은 곳부터 가장 어두운 곳까지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입니다. 우주속 행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밤하늘의 별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배우의 얼굴 색도 더 선명하게, 맑은 하늘도 더 자연에 가깝게 보여줍니다. 벚꽃의 색깔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자연의 모습을 TV 화면에 그대로 담아낸 것처럼 말이죠. 조승제 차장은 "명암비를 명확하게 해줌으로써 콘텐츠 식별이 잘 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플랫폼·콘텐츠가 모두 동시에 돌비 비전을 지원하거나, 또는 HDR10+를 지원해야 합니다. 그동안 TV 브랜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별로 지원하는 HDR 기술이 달라 한쪽 기술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번 올인원 사운드바는 두 가지 기술을 모두 지원해 지니TV 고객은 TV브랜드나 콘텐츠 각각의 사양에 맞는 고화질 영상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입니다. 가령 가정에 보유한 가전 TV가 돌비비전을 지원하는 TV면 지니TV 올인원 사운드바 이용시 돌비비전 화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HDR10+를 지원하는 TV면 HDR10+화질의 콘텐츠를 온전하게 만끽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마카돈에 돌비 애트모스가 탑재된 올인원 사운드바. (사진=뉴스토마토)
고화질을 자랑하는 올인원 사운드바의 또 다른 특징은 고음질입니다.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원유승 KT 미디어단말기획팀 차장은 "영화관의 감동을 전하는 하만카돈 스피커에 홈시어터에서 객체 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며 "보유한 가전 TV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종이더라도 사운드바만 있다면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특징적입니다. 원유승 차장은 "이 기술은 KT가 독자 개발한 것으로 영상을 감상할 때 대사가 잘 안 들리면 전체 볼륨을 계속 높이게 되는데, 갑자기 효과음이 크게 나올 때 놀라게 된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소리에 맞는 주파수 대역폭만 강조해 배경음은 완화하고, 대사는 더 잘 들리게 된 것입니다.
왼쪽 셋톱박스·AP·AI스피커가 오른쪽 올인원 사운드바로 통합됐다. (사진=뉴스토마토)
올인원 사운드바의 가장 큰 특징은 올인원 디자인입니다.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AP),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랑스럽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1년에 걸쳐 KT 기술진이 개발한 것으로 국내 최초 셋톱 박스, 공유기, 사운드 바 일체형 올인원 모델"이라며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단말에 이르기까지 고객에게 최고의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T는 올인원 사운드바의 고객 확보를 위해 셋톱박스 임대료 할인을 꺼내들었습니다. 인터넷과 TV초이스 이상 요금제를 동시에 신규 가입할 경우 셋톱박스 임대료를 기존 월 8800원에서 월 4400원으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일반 셋톱박스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가입자 중 이러한 프리미엄 셋톱박스 비중을 60%로 키우겠다는 것이 KT의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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