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차체부품 생산업체인 ㈜신영의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음에도 재무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은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금 소요로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신영 홈페이지
30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신영은 지난해 5757억원의 매출액과 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방
현대차(005380)그룹의 완성차 생산 증가에 따라 가동률 개선과 환율 상승효과 등이 이뤄지면서 매출액은 지난 2021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신영은 1973년 신아금속 공업사 인수 후 사업을 개시했으며, 2009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로 차체부품과 금형 제작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영천, 울산, 아산 공장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및 아산공장 대부분의 생산차종 차체 부품을 생산해 납품한다.
완성차 업황이 회복돼 실적이 개선됐지만, 투자부담은 여전하다. 차체 제조업 특성상 경상투자 부담이 큰 편인데다가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배정 차종 판매 실적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 현대차그룹의 신차 및 신형모델 출시가 집중되면 금형 투자 등 투자 지출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신영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대비 1.8%p 상승했으며 순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대비 317억원 증가한 595억원을 창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9억원 증가했으며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이 각각 55.2%, 376.5%로 재무안정성이 전반적으로 열위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4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과중한 차입 부담이 지속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700억~80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을 창출했음에도 이를 상회하는 투자자금이 소요되고 있다. 감가상각비 규모 이상의 재투자가 발생하며, 대물 차체사업 특성상 매출채권의 변동성도 크다. 지난해에는 신차 투자부담이 전년대비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배당금 지급 후에는 잉여현금흐름 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노후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충원했지만 그마저도 재무안정성을 개선시킬 수 없었다. 순차입금 증가세는 지난 2018년 말에는 2798억원에서 지난해 말 391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76.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5.4%p 상승했다.
유동성 대응 능력도 미흡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4064억원으로, 76.1%인 3094억원이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0억원, 상각전이익(EBITDA)은 847억원이다. 가용 여신한도도 277억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 등이 단기성 차입금을 하회한다.
지난 2021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20억원은 올해 상환할 예정이며, RPS는 내년 중 100억원을 상환할 계획으로, 상환할 경우 상환수익률이 적용돼 재무부담이 가중돼 재무지표가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차질 해소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예상된다"라면서도 "금형 등 경상투자와 주기적인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되는 등 열위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환율 하락시 수출 실적이 축소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