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업계 내 일명 '조선 빅3'라 불리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HD한국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액 대비 73% 가량을 채우면서 부동의 선두로 앞서는 모습입니다. 올해 초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빠르게 수주 목표치를 채워 나갔지만 HD한국조선에 비해 초라한 성적입니다.
다만, 대우조선은 지난달
한화(000880)그룹 품에 안겨 방산업 시너지를 통해 향후 HD한국조선과 대등한 경쟁 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적자 탈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주문받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를 올해 목표치에 포함시켰는데, 이를 제외할 경우 한화오션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에 HD한국조선의 뒤를 잇는 2인자 자리를 누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은 현재까지 총 114억2000만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억4000만달러 중 72.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총 선박 수로는 총 93척입니다. 선종 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29척 △유조선(탱커선) 3척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4척 △중형가스선 2척입니다.
HD한국조선의 지난달 말 수주 목표치는 60%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1일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1만55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건조 계약으로 70%대로 진입했습니다. HD한국조선은 긍정적인 수주 달성률로 올해 역시 목표치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경우 3년 연속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에 성공하게 됩니다.
국내 조선 빅3 각 사 연간 수주 목표 별 현황.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27억달러를 주문받았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치 95억달러 대비 28% 규모입니다. 총 선박 수는 7척으로 각각 LNG운반선 4척과 원유운반선 2척, FLNG 1기 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달까지 실적은 LNG운반선 4척과 FLNG 1기에 불과했으나, 지난 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집계된 15억달러 규모 FLNG 1기는 지난해 말 수주받은 성과를 올해 기록한 겁니다. 따라서 사실상 수주 집계는 이를 뺀 12억달러, 연간 수주 목표액 대비 12.6%입니다.
한화오션은 현재 수주액 10억6000만달러를 기록중입니다. 연간 수주 목표치 69억8000만달러 중 15.2% 수준입니다. 선종 별로는 LNG운반선 4척과 창정비 1척 등 총 5척입니다. 이들 조선3사 중 현재 수주액으로 따지면 한화오션은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FLNG 1기를 빼면 양사의 성적은 유사한 수준입니다. 수주 달성률만 보면 삼성중공업을 앞서는 모습입니다.
또 한화오션은 한화의 지원으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어 그룹이 진행중인 중대형 조선용 엔진 업체
HSD엔진(082740) 인수가 끝나면 자체적인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까지 가능한 상황이라 조선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원유 운반선 2척을 2천275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삼성중공업 원유원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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