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해운업계가 운임 추락세로 이번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입니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011200)과 벌크선 비중이 큰
팬오션(028670)은 각각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900선을 사수하면서 실적 폭락 우려를 조금 떨친 HMM이었습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보다 크게 빗나갔고, 하락세를 이을 분석입니다. 팬오션은 지난 3월부터 반등한 발틱운임지수(BDI) 강세로 1분기 영업이익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2분기 실적 추정치(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1576억원, 영업익 256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이상인 57.1% 줄어들었으며, 영업익은 91.3% 추락한 수준입니다. 전세계 물동량 감소와 컨테이너선 공급량 증가가 겹쳤고, 이에 따른 운임 약세가 실적 하락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앞서 증권사들의 HMM 1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 4월 기준 매출액 2조5456억원, 영업익 728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한달 뒤 HMM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816억원, 영업익 3069억원으로 공시됐습니다. 이같은 발표로 증권가들은 이번 2분기와 3분기 영업익 추정치를 2000억원대로 수정했습니다.
SCFI는 지난 9일 979.85포인트(p)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주 1028.7p 대비 4.7% 떨어진 수치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4~5000선을 유지하며 초강세를 이어가다 현재는 5분의 1 토막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HMM 컨테이너선 모형. (사진=뉴시스)
벌크선 주력 선사 팬오션도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입니다. 팬오션의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2523억원, 영업익 1304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매출액,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3%, 45.4% 줄어든 규모입니다.
컨테이너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대비 건화물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 약세가 실적 악화 원인입니다. 그러나 지속 내림세던 컨테이너선 운임보다 BDI는 지난 3월 반등 이후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로써 영업익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팬오션의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9964억원, 영업익 1126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최근 BDI(지난 8일 기준) 1040p로 전주대비 11% 올랐습니다. 지난주까지 하락으로 전개되던 BDI는 지난 5일 반등을 시작으로 재차 상승을 기록중입니다.
팬오션의 벌크선 중 발레막스 선박 모습. (사진=팬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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