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7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7일 최근 국정원의 인사 파동과 관련해 "이런 국정원이라면 김정은이 웃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 인사 파동은 세계 최고 정보기관중 하나인 국정원이 흔들리고 있다는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혼란으로 조직의 비밀인 1급 부서장의 숫자가 27명이라는 보도, 또 1급 7명이 보직 해제, 그리고 지난 10여개월만에 최고 정보기관에서 30년 안팎 재직한 최고 배테랑 정보기관원 34명, 2~3급 간부 백수십여명들이 무보직 대기, 교육, 파견 등에 대해서 법적 소송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조직의 붕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해외 순방 출발 전에 단안을 내리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최근 고위직인 1급 승진 인사가 번복되면서 이달 초 승진한 간부들이 일주일도 채 안 돼 대기발령 상태가 되는 등 초유의 인사 파동 사태가 알려졌습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신구 권력 갈등설과 인사 전횡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도 "대한민국 국정원이 파벌 싸움 벌이는 조폭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정원의 인사 파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사 파동,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라며 '국정원 내부 기강이 무너진 것도 심각하지만, 이 소식이 보도를 통해 여과 없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강 대변인은 "1년 내내 알력 다툼하고 파벌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국정원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며 '지금까지 뒤죽박죽 인사, 모두 윤 대통령이 재가한 것 아닌가. 대통령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 이제라도 좀 성찰해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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