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조선업계·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조선에서 비조선으로의 사업상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분기 실적라는 점에서 일회성 요인에 그쳐 향후 3분기와 같은 수준의 마진율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3분기 매출비중 '비조선 70 : 조선 30'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에 매출 5조3337억원, 영업이익 7988억원, 순이익 86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1분기 8809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50.2%가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5%를 기록해 전년동기 10.7%, 전분기 대비14.4% 개선됐다.
선박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2007~2008년 수주된 고가선박 매출과 해양·플랜트 고수익성, 중국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굴삭기 매출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현대중공업의 조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해양은 23.1%, 플랜트는 37%, 건설장비는 65.6%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점은 현대중공업의 이번 분기 매출액의 65.2%를 비조선부문이 차지하면서 2000년 이후 조선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5% 미만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사업부문의 이익기여도가 30% 수준에 불과하는 점은 실적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체가 아닌 종합중공업 업체의 면모를 보였다는 방증"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 全사업 '두자릿수' 고른 영업수익
3분기 영업이익률이 15%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각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 역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 현대중공업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현대중공업,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은 조선 13.5%, 해양 24.1%, 플랜트 10.2%, 엔진 25.6%, 전기전자 15.8%, 건설장비 11.5% 수준이다.
특히 비조선사업 부문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마진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 18.4%에서 3분기 24.1%로 5.7%포인트 개선된 것과 관련해 과거 고수익의 신규공사와 체인지오더(선박 인도시 미정산금 수령)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1회성 요인일수도"..지속 가능성 주시해야
하지만 3분기와 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분기 실적이라는 측면에서 일회성의 '반짝'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체적인 트랜드로 볼 때는 현대중공업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점차 좋아지는 트랜드상에서 오버슈팅 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속 가능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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