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언팩…삼성, 폴더블폰으로 하반기 분위기 반전 노린다
삼성, 올해 판매 목표치 작년보다 1.3배 높여
물방울 힌지 채택…전작 대비 두께·주름 개선
신제품 가격 책정…폴드5 내리고 플립5 올릴듯
2023-06-26 15:43:02 2023-06-26 15:43:02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 언팩 행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Z 폴드·플립5'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이들 제품은 힌지(경첩) 주름을 개선하는 등 전작보다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입니다.
 
26일 IT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약 1.3배 높게 설정했다"며 "이 판매 수치는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뿐 아니라 Z 3·4 시리즈도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경영진들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며, 폴드·플립5 마케팅 전략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14%, 전분기보다는 7% 줄어든 2억802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교체 주기도 길어지면서 시장 성장이 정체됐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구글까지 가세하며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19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달 하순 국내 첫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열어 대대적인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왼쪽부터) 갤럭시Z 폴드4, 갤럭시Z 플립4.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전작 출하량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치를 1500만대 이상(구형 290만대, 신형 1210만대) 잡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삼성전자는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출하량은 1300만대에 이릅니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 호조가 예상됩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작 폴더블폰의 가장 큰 변화는 물방울 타입의 힌지 적용과 플립의 외부 디스플레이 확대"라며 "소비자 사용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올해 폴더블폰 수요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U자형에서 물방울형으로 힌지가 변경되면서 전작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주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존 1.9인치에서 3.4인치로 확대되면서 앱 실행과 음악 제어, 사진 촬영 등 사용성이 한층 극대화할 전망입니다.
 
방문객들이 '갤럭시 언팩 2022' 체험관을 찾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다만 전작과 달리 가격 측면에서는 큰 폭의 변화가 점쳐집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폴드4 가격은 199만8700원으로 동결됐으며, 플립4는 전작 대비 9만9000원 인상된 135만3000원이었습니다.
 
외신들은 우선 폴드5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100달러 인하된 1699달러(약 219만원)로 추정합니다. 폴드4와 비교해 하드웨어와 디자인 변화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가격을 낮춰 플립에 비해 인기가 덜한 폴드 모델의 선전을 노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반면 플립5의 출고가는 이전 모델보다 20% 비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플립5의 유럽 출시 가격은 전작(1099유로·157만원)보다 200유로 인상된 1299유로(185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립5 외부에 대화면이 탑재되는 등 외형 변화가 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변동에 '원가절감' 대신 '프리미엄 경쟁력'을 우선하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봤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해 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경영진 회의에서 제품의 원가절감이 아닌 브랜드 가치 향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립5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 비중에서 70%를 차지해 인기가 높은 모델"이라며 "플립5가 전작보다 가격이 오른다면 여기엔 제품 성능과 디자인 개선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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