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KB증권이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6개 지점을 통폐합해 오프라인 지점수를 줄이는 대신 기존 오프라인에서 제공되던 금융상담과 컨설팅 업무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KB증권은 지점 폐쇄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투자시장에서 일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 확대와 오프라인 지점 축소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사진=KB증권)
늘어나는 판관비 부담…증권업계 대세 동참한 KB증권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7월 영업점의 통폐합 계획을 밝혔다.
통폐합이 진행되는 지점은 △선릉역라운지△신사라운지△청담역라운지△신설동지점△종로지점△수유지점 등 총 6개 지점이다. 선릉역라운지 지점은 오는 6월30일까지 영업을 마무리하고, 7월10일 삼성동금융센터와 통합된다. 신사라운지와 청담역라운지는 압구정지점과 오는 6월30일까지 영업, 7월1일부 통합, 신설동지점과 종로지점은 오는 7월7일까지 영업하고 7월8일부 광화문금융센터와 통합된다. 수유지점은 7월14일까지 영업하고 7월15일에 노원PB센터와 통합된다.
KB증권은 공지를 통해 "이번 지점폐쇄에 대해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다수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다양하고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점포 폐쇄로 인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당사 able Partner(태블릿PC)를 통해 방문·화상상담서비스도 가능하니, 내점이 어려운 고객의 경우 언제든지 요청해주시면 KB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안내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확장과 비용절감 효과 때문이다. 지점 폐쇄에 소극적이던 KB증권이었지만 2022년 감소한 실적에 비해 판관비의 오름세가 부담으로 다가와 결국 대세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증권의 연간 판매관리비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9년 6933억원이던 판매관리비는 2020년 7769억원, 2021년엔 8215억원까지 늘어났다. 2022년 769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증시 호황 시기 대비 현저하게 줄어든 실적에 비하면 내림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비대면 투자서비스의 발전과 업무효율성 및 비용절감 효과로 인해 많은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에 나섰다"라며 "실제 많은 경우에서 MTS와 같은 모바일 서비스로 계좌개설이나 투자상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자리를 잡고 있어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계좌개설부터 투자상담까지…온라인 서비스 강화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과는 달리 온라인 서비스는 강화에 나섰다. 이전 단순 계좌개설 업무뿐만 아니라 금융 상담 및 투자 분석 등의 업무에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도입됐다.
KB증권은 지난 6월20일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AI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를 출시했다.
‘AI금융상담시스템'은 △TTS(Text-To-Speech; 음성합성) △STT(Speech-To-Text; 음성인식) △TA(Text Analytics; 텍스트 분석) 등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영업점에서 금융상품 상담 및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영업점 방문 시 금융상품 관련 상담을 받을 때 안내받아야 할 필수 사항과 상품에 대한 주요 설명을 TTS(음성합성) 기술로 자동화해 제공한다. 또한 고객과의 상담 내역은 STT(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문자로 저장되고 TA(텍스트 분석) 기술로 불완전판매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 등이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KB증권의 프라임클럽 소개 영상 중 한장면 (사진=KB증권)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도 온라인 영역의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KB증권의 프라임클럽은 오프라인 지점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해오던 전문 프라이빗뱅커(PB)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제공한다. '구독형 서비스'로 월 1만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소액투자자라도 KB증권의 MTS를 통해 전담 PB와 개인 자산상담 신청과 고급 투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AI 및 빅데이터에 기반한 New Biz 모델을 확장하는 등 서비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머신러닝 기반 모델링과 고객관리 자동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이용 고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방문판매법 개정안 시행으로 증권사의 대고객 방문판매가 가능하게 됐다"라며 "이에 맞춰 관련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지점이 아닌 직접 찾아가는 대고객 서비스를 기획하고 서비스 확대를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