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차 노동조합이 5년만에 총파업에 합류합니다. 이번 총파업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4시간(오전조 2시간, 오후조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갑니다. 공장 전체 가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약 2000여 대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앞서 현대차 노조의 마지막 파업이었던 2018년 11월 총파업 동참 당시 4일 간의 부분파업으로만 1만1000대의 생산 차질과 27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 4년간 쌓았던 '무분규' 기록도 깨게 됐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업 없이 합의를 이뤄내면서 4년 연속 무분규라는 타이틀을 유지한 바 있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5월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의 이번 총파업 합류는 앞으로 진행될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파업에서의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타결에 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년연장과 상여금 지급 규모를 두고 노사간 강대강 대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자동차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임단협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기아가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에 불참하지만,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기아도 기본급 인상과 정년연장을 둘러싼 노사 입장차가 커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경제단체들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 노조의 불법정치파업 참여는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29년만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등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며 세계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777억원, 기아는 3조353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 1분기 성적(3조5927억원, 2조874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 (사진=자동차기자협회)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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