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올해 3분기 국내은행과 비은행금융사의 대출태도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1금융권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낮추는 반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2금융권은 대출 태도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5로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전분기(6)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0보다 크면 완화 또는 증가를, 작으면 강화 또는 감소를 의미합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은 강화하고, 중소기업 대출은 완화될 전망입니다. 대기업은 최근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지방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인해 소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가계 대출의 경우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신용대출 순상환 지속,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으로 대출태도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은행권 대출수요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특히 가계 대출수요의 경우 하반기 주택매매거래 및 분양·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주택 및 일반 자금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태도 완화와 함께 대출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신용위험은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건설업, 숙박업 등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은 14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중소기업 36으로 전분기(33)보다 올랐습니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 영향으로 전분기(33)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1년말 0.16%에서 2022년말 0.24%, 올해 5월말 0.37%까지 높아졌습니다.
한편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신용카드회사는 그간 대출태도 강화 기조에서 벗어나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은행은 "2금융 대부분 업권이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지속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부 카드사는 여신 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여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업권이 지난 분기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전망됐습니다. 신용위험 상승은 고금리·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재무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 고객이 서울 소재 한 시중은행 개인대출 창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