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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광주신세계(037710) 확장 공사가 순항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3월 신세계 복합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결정 입안에 동의했지만, 확장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뜨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금호월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공사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잡음도 여전하다.
신세계(004170) 측은 소상공인을 포함한 주민들과 소통해나가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사진=광주신세계)
30년 노후 백화점, 센텀시티점 잇는 초대형 규모로 개발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시와 기부채납 규모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 지구단위계획 수립 지침에 따라 최대치인 15%를 적용해 395억원을 기부채납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 공간의 경우 기부채납액은 10~15% 사이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신세계는 향후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최종 금액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구단위 계획을 확정하는 도시계획위원회, 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앞두고 있어 백화점 확장 공사까지 장시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이변이 없다면 2027년을 목표로 광주신세계 증축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증축 공사를 통해 신세계는 현재 영업 중인 광주신세계와 이마트 부지 외에도 인근 보유 부지를 더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쳐 파크(Art & Culture Park)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신세계 강남점의 ‘고품격’, 기네스북에 등재된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문화·예술·과학·쇼핑을 접목한 대전신세계의 ‘복합문화 예술공간’ 등 전국 각지 지역 1번점 매장들의 장점들을 모은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총 투자금액은 8000~9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을 두고, 오픈형 대형 서점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한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세 브랜드를 모두 입점 시킬 예정이다. 현재 지역 유일의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해 총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세계측은 광주신세계가 1995년 설립돼 올해 만 28주년을 맞은 만큼 이 같은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광주신세계 증축 공사가 다시 대중의 이목을 끌게 된 건 지난해 대선부터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광주에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신세계가 광주신세계를 아트 앤 컬쳐 파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금호월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신세계백화점 확장 공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년 완공 목표…주민·소상공인 반대 ‘변수’
문제는 소상공인 등 지역 주민과 갈등이다. 앞서 8년 전인 2015년에도 복합쇼핑몰 사업이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신세계는 축구장 48개 규모의 호텔·쇼핑몰 건립 방안을 추진했으나 특혜제공 의혹과 상인 반발, 골목상권 이슈화되면서 추진은 중단됐다.
이번에도 주민과 소상공인의 반대가 사업 추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광주 금호월드 소상공인 200여명은 지난달 14일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공사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재심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호월드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 대책위원회는 ‘광주신세계 확장공사 반대’ 집회를 열고 “지구단위계획 심의 통과는 명백한 대기업 특혜 행위”라며 광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지구단위계획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확장을 위해 인근 도로를 편입하는 것은 금호월드 상점 접근성과 가시성에 영향을 준다. 이는 소상공인 상권과 교통 혼자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도로 편입 등으로 예상되는 교통체증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시는 죽봉대로 지하차도건설을 한다고 하지만 무의미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광주시의회와 광주시, 전일방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광주시의회에서 교통혼잡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복합 광역교통체계 구축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현재 광주시로부터 조건부 인허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8000억원 규모 확장공사…자금조달 능력은 충분
광주신세계는 강남과 센텀 등 12개 지점을 더한 신세계(지난해 순매출액 1조8657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알짜배기’ 지점이다. 지난해 광주신세계의 순매출액은 1849억원으로 이는 대전신세계(1661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백화점사업 부문 전체 순매출(2조4869억원) 가운데서는 7.43%에 달하는 비중이다.
외형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순매출액은 2021년 1700억원, 2020년 1475억원의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3개년간 평균 12.00%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4.63% 성장을 기록하면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 등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배경으로 한다. 현재 광주에는 롯데백화점과 NC백화점,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등 기타 대형마트 20여개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나, 광주신세계의 점유율은 올 1분기를 기점으로 50%를 돌파했다. 지난 2021년(46.4%)보다 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만 광주를 중심으로 유통사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향후 광주신세계의 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광주광역시 북구)에 복합쇼핑몰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경쟁업체의 시장진입 시 상권 내 경쟁구조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세계 입장에서는 광주신세계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투자자금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광주신세계를 통해 얻은 수익 등으로 충당해나갈 예정이다. 업체 측은 확장 공사 기간에도 광주신세계의 정상 영업이 이루어지는데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향후 차입계획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광주신세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상품 포함)은 1719억원 규모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6%, 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자금을 충당하겠으나 향후 외부 자금조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차입부담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경쟁업체의 시장진입 시 상권 내 경쟁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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