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한국어 인기…AI 학습으로 시장 넓힌다
한국어 응시 2014년 20만명→2022년 35만명
비상교육 초거대 AI 대화 시스템 개발
교원 AI 대회서 한국어 교육 입상…사업화 추진
2023-07-27 13:19:02 2023-07-28 10:28:3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K팝과 드라마 등으로 한국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한국어 에듀테크' 시장이 넓어질 전망입니다.
 
2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외국인이 생성형 AI로 한국어 말하기와 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외국인 한국어 학습용 초거대 AI 대화 시스템' 시제품을 2024년 초 공개합니다. 비상교육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 사업 주관 사업자입니다.
 
초거대 AI 대화 시스템은 챗GPT 같은 AI로 학습자 수준과 상황별 답변을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개발됩니다. 국적별로 다른 한국어 발음을 AI가 이해하고 학습자 수준별로 응답해 회화 실력을 높입니다. 채팅 기능도 있습니다.
 
고려대 사회공헌원 봉사단이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약 35㎞ 떨어진 스라크와브빌리지에서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고려대 사회공헌원 제공. 연합뉴스 사진)
 
비상교육은 2024년 3월부터 베트남 초·중·고에 보급하고 있는 한국어 통합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에 초거대 AI 대화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비상교육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이튜가 공동 연구 개발합니다. 비상교육은 세계 공교육 현장에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뿌리내리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어 교육 플랫폼 수익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 마스터케이와 스마트 한국어 교육 솔루션 '클라스' 등은 비상교육 기타 사업 부문에 포함되는데, 올해 1분기 이 부문 매출은 10억원입니다. 이는 연결기준 매출의 1.6%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비상교육이 초거대 AI 사업을 시작한 배경은 높아지는 한국어 교육 수요입니다. 비상교육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 응사지는 2014년 20만8449명에서 2022년 35만6665명으로 늘었습니다. 토픽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 시험 응시 국가도 같은 기간 66개국에서 81개국으로 늘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방문 당시, 내년 1월 베트남 초·중등학교 정규 한국어 교과서가 첫 정식 출판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한국어는 베트남에서 제1외국어, 인도에서는 제2외국어로 채택되는 등 제1·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고 사업 추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교육업계는 비상교육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AI를 통한 '한국어 에듀테크'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원그룹은 현재 AI를 통한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원 관계자는 "한국어 교육에 특화된 AI 상품 개발 계획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달 진행된 '제2회 교원그룹 AI챌린지 대회'에서 생성형 AI 기반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선보인 'HYPE연어' 팀이 3위를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교원그룹은 이번 대회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서, 입상한 사업 구상이 실제 사업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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