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오는 2일(현지시간)에 치뤄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후 경제정책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정수 435석 전체, 상원 정수 100석 가운데 3분의 1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집권당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이 175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222개 지역구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바마 정부는 건강보험 개혁, 금융개혁 입법 등과 같은 굵직한 개혁입법에는 성공했으나, 높은 실업률과 경기 둔화 등에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판세만 놓고 보면, 야당인 공화당이 연방하원의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공화당 승리시 양적완화 시행 우려
만약 이번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날 경우, 경기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게 되면, 장기적으론 경제 회복세에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선 단기적으론 긍정적이다.
하지만 재정지출 감축을 내세우는 공화당이 예산 집행을 사사건건 막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당장 연준이 내놓을 추가 양적완화 시행부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연준의 추가부양책 시행에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미국 경제위기를 감안하면, 공화당이 경기부양책을 크게 훼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융규제안이 완화되고, 감세안 범위가 현재 연 25만달러 이상 연봉자에서 모든 범위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양보했다"며 "기존 부양 정책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 긍정적
우리나라 입장에선 공화당의 승리가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통과에 긍정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공화당은 자유무역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승리는 한미FTA 이행법안 상정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연준은 중간선거 다음날인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에 대해 "최소 2000억∼3000억달러에서 최대 5000억∼1조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