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SaaS·AI로 체질 개선…수익성 개선 신호탄
오피스SW '구독형'으로…SaaS 기업 전환
자회사 '한컴 AI웹에디터' 설립…해외시장 공략 속도
2023-08-02 15:47:23 2023-08-02 15:47:2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인공지능(AI)을 통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냅니다. AI 기반의 웹에디터 제품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제품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해 시장을 확대합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자회사 '한컴AI 웹에디터' 설립을 추진합니다. 기존 웹오피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글로벌 시장에 맞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한컴은 자회사 인력의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전문가로 구성하고, 생성형 AI를 연계해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AI 웹에디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웹에디터 제품을 고도화·다변화해 다양한 타깃을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한컴은 그동안 국내 시장과 설치형에 주력했던 오피스SW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면서 SaaS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지난해 9월 한컴은 구독형 SW '한컴독스'를 출시했는데, 구독자 입장에서는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회사는 다양한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한컴독스는 론칭 후 4개월 만에 유료 구독자가 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회사측은 올해 한컴독스 구독자 목표치를 30만명으로 잡았습니다. 전자서명 서비스 '한컴싸인'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SW입니다.
 
또한 한컴은 오피스 SW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한컴은 향후 초거대AI를 적용해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AI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컴타워. (사진=한글과컴퓨터)
 
오피스SW 기술을 모듈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사업영역도 확대합니다. 하나의 오피스SW 전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별로 모듈화해 분리해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AI기반의 광학문자인식(OCR), 챗봇, 계산엔진 등 기능별 SDK를 통해 오피스SW를 확장합니다.
 
한컴 측은 "SDK 방식을 적용하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수출 시 해당 국가의 언어적, 문화적 특성을 적용해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컴은 올해 2분기부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735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9.5%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패키지 제품에서 클라우드로 사업 비중, 수익 구조를 재편한 효과가 나타나 실적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한컴 관계자는 "현재 한컴이 계획해 온 성장 전략대로 글로벌 사업과 M&A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혁신과 재무 개선, 기업문화와 조직 변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경영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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