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 단독회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는 9일 방한 예정이었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일정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에다, 폴란드-벨라루스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는 등 자국의 안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폴란드 대통령이 방한을 추진했던 건 사실이나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회식이 이전 계획대로 하기 쉽지 않다"며 "두다 대통령 방한시 예정된 행사도 기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폴란드 측은 한국 내 태풍 예보로 인해 방산기업 시찰 등 방한 일정 대부분을 진행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방한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폴란드는 다음 잼버리 대회 개최지입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새만금에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또 폴란드가 K2 흑표 전차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사들인 만큼 한국 방산업계 산업 현장도 찾을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이들 지역 모두 태풍 '카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어 방한 취소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벨라루스가 이달 초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고,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 불법 월경 시도가 크게 늘어나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다 대통령이 폴란드를 떠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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