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14억 인구 대국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고급형 투트랙 전략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생산 제품군도 확대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폴드5'도 공식 출시합니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갤럭시Z5 사전 예약 접수는 시작한 지 28시간 만에 10만건을 넘어섰습니다. 전작 사전예약 건수 대비 1.7배 높은 수준입니다.
(왼쪽부터) 갤럭시Z 폴드5와 플립5. 사진=삼성전자
인도에서 판매되는 갤럭시Z5 가격은 11일 환율 기준 국내 출시 제품 가격보다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38만원 더 비쌉니다. 플립5 출고가는 9만9999루피(약 160만원), 폴드5는 15만4999루피(247만원)입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고가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스마트폰 할부금융 서비스인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를 진행합니다. 사전 예약 기간 플립5는 2만루피(31만원), 폴드5는 2만3000루피(37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도 제공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F34'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전면에 1300만화소 카메라,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메인 5000만화소)를 장착했습니다. 손떨림 방지(OIS)와 나이토그래피(야간 저조도 촬영) 기능을 지원합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280'을 장착했습니다. 12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6000mAh 용량의 배터리도 탑재했습니다. 출고가는 1만6999루피(27만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에도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34'의 일부 사양을 변경한 제품 '갤럭시M34'도 내놨습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갤럭시A' 시리즈보다는 하위 라인업으로 분류됩니다. M34의 전체적인 사양과 출고가는 F34와 비슷합니다. M34 판매가는 1만6999루피(2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지난달 14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문을 연 체험형 매징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인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스마트폰 이용자는 6억명이 넘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반적인 침체기 속에서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출하량)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112% 대폭 성장했습니다.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8% 넘게 쪼그라 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 18%의 점유율로 3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비보(17%), 샤오미(15%), 리얼미(12%), 오포(11%) 등 중국 업체가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현지 스마트폰 생산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을 기존 중저가(A·M)에서 플래그십(S·Z)으로 확대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와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에 체험형 매장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을 개장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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