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연주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꼬투리 잡기 감사로 해촉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출국을 앞두고 이같은 해촉안을 재가했습니다.
방통위는 이달 초까지 방심위의 2018~2023년 방송통신발전기금 보조금 사업에 대한 회계검사를 실시했는데, 정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등에 대한 근태와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 등을 살펴봤습니다.
관련해 방통위는 정 위원장을 포함한 수뇌부가 출퇴근 시간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았으며,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21년 7월 문재인정부 당시 방심위 위원으로 위촉돼 위원장으로 호선됐으며 법률상 임기는 2024년 7월까지였습니다.
관련해 정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나를 구차스러운 방식으로 KBS에서 해임했다. 역사는 다시 뒤집어져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해임했다"며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이 마음에 안드는 언론 보도를 제대로 심의하지 않는다며 정권 출범 내내 정치적 외압을 가하며 흔들어대더니, 방통위가 '꼬투리 잡기 감사'에 나서고 윤 대통령이 속전속결로 해촉시켰다"며 "'지각 대통령'이 민간기구 수장의 출퇴근시간 등 빈약한 근거로 임기가 1년이나 남은 방통심의위원장을 내몰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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