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12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고 조사를 앞둔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5분경 대북송금 관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했는데요. "저를 아무리 불러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며 결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일개 검찰청 규모의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 번 압수수색 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검사에게도 질문했지만,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겪고 계시는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칸으로 변해가는 한반도의 평화위기를 방치하지 말아달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더욱더 주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조사를 위해 검찰 내부로 향했습니다.
이 대표의 이날 검찰 출석은 야당 대표가 된 뒤 6번째입니다. 대북송금과 관련한 소환조사는 단식 열흘째이던 지난 9일 이후 두번째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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