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 해소 이후 시장의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의 유동성 장세 기조가 더욱 공고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상승 추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시한 2차 양적완화 조치로 정작 미국보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신흥국시장이 보는 덕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양적완화 이후 풀리는 풍부한 유동성이 선진국의 경기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흥국쪽으로 쏠릴 것"이라며 "외국인 주도로 지수가 고점을 높여갈 개연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1900선 돌파 이후 횡보양상을 나타내던 지수가 2000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낙관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병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 이후 풍부한 유동성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낮아졌음은 분명한 호재"라며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꾸준한 우상향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미국의 신용경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인 반면, 풀린 유동성이 국내증시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더욱 빠르고 강하게 유입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환율도 예상보다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적완화로 인해 미국보다는 신흥시장에 더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수가 올해 안에 2000포인트를 돌파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으로 주식시장은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중간선거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측면이 없지 않아 지수 2000선 안착은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쯤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로선 G20 정상회의를 앞둔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1900선을 사이에 둔 박스권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상승장의 주도주로서 자동차와 화학주가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IT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양기인 센터장은 "추세적으로 중국이 포함된 내수 관련주들, 즉 자동차·화학·기계업종이 유리하다"며 "그간 많이 오른 탓에 단기조정 중이지만 변함없는 주도주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오늘(4일)은 IT주가 올랐지만 자동차와 화학, 기계업종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어닝모멘텀이 꺾인 상태에서 IT주들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업종의 주가도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판단,
반등을 기대해도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안 센터장은 "2차 양적완화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 가계의 소비지출 활성화로 이어져 IT업종에 새로운 수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부분이 오늘(4일)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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