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빠재' 2차전지주, 실적 우려에 '발목'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기대…개인 2차전지 매수 유입
증권가 실적 하향·미국 전기차 정책리스크 부각
2023-09-27 06:00:00 2023-09-27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밧데리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한 2차전지 열풍이 실적 우려에 발목이 잡히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 등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2차전지 시총 상위주를 집중 매수했는데요. 순매수 1위는 POSCO홀딩스(005490)(7370억원)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3414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3170억원), 에코프로(086520)(2713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2257억원)을 집중적으로 담았습니다.
 
개인들의 집중 매수는 최근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기반한 순매수로 풀이되는데요. 여기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가 흥행하게 되면 그동안 2차전지주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 충분히 시장에서는 모멘텀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9월 2차전지주 개인순매수 및 주가하락 현황.(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예심 통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은데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각각 28.56%, 19.88% 급락했습니다. 엘앤에프도 19.95% 하락했네요.
 
증권가에선 2차전지 관련 눈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오는 3분기 매출액을 2조원, 영업이익은 842억원을 예상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을 반영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20만원, 투자의견은 '매도'로 제시했습니다.
 
전날 삼성증권도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원, 71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1096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을 근거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 하향한 28만원으로 내놨습니다. 중립(홀드) 투자의견도 유지했습니다.
 
전기차 관련 정책 불확실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나 수요가 영향을 미칠수 있지만 가장 중대한 사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관련 정책 전면 폐기를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24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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