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조성국
노루페인트(090350) 대표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국감에서는 노루페인트의 자발적 협약 불이행과 비친환경적 태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노루페인트가 주창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노루페인트 자동차 보수용 도료 제품 사진. (사진=노루페인트 자동차 보수용 도료 홈페이지 캡처)
오는 11일 조 대표는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박대수 국회의원은 노루페인트가 환경부·업계 간 유성 도료 사용금지 협약을 어기고, 유성 도료를 지속 유통·사용한 것에 대해 지적할 예정입니다.
박대수 의원실 측은 "지난해 도료업계와 환경부가 자동차 보수용 유성 도료를 쓰지 않기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으나 노루페인트는 암암리에 유성 도료를 생산하고 유통해 왔다"며 "관련 현황과 상황, 환경부 입장 등을 국감에서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6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도료 중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함유량 산정방법, 용기 표시사항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자동차 보수용 도료에 대해서는 면제물질을 적용하지 않도록 도료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량 산정방법을 변경한 바 있는데요. 박 의원 측은 고시 개정 후 노루페인트의 이행 여부도 따져 물을 방침입니다.
유성 도료의 경우 오존을 오염시키는 VOCs를 함유하고 있어 문제가 됩니다. 이 때문에 페인트업계에서는 자발적으로 수성 도료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해 8월 환경부와 주요 페인트업체 9개사,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이 수성 도료 전환 자발적 협약을 맺은 배경입니다. 이미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VOCs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관련 물질 유통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4일 노루페인트 측은 현재 차량용 유성 도료가 유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보수용 유성 도료는 유통되지 않고 있다. 유통 상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겨 잘못 유통됐던 것들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전하기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페인트업계에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업계에서는 이번 국감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번 국감 증인 출석 요청으로 자동차 보수용 유성 도료 유통이 재언급되면서 노루페인트가 쌓아왔던 ESG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동안 노루페인트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친환경 페인트 개발 협약을 맺는가 하면 업계 최초 바이오 생분해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하고, 폐자동차 리사이클 도료 개발 등 친환경 측면을 강조해 왔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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