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내부 반발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카카오는 다음 운영사 AXZ의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에 양도하고 업스테이지 지분 일부를 취득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그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고강도 사업 재편에 나섰고, 이번 결정도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구조조정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이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분사 이후에 5월 별도 법인으로 AXZ를 설립해 업무를 이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노조는 매각 중심의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총파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노조와 고용안정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최근 업스테이지와 주식 교환 거래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 경영진은 그간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공언해왔다"며 "이번 AXZ 매각은 당사자인 카카오 구성원들과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 매각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AXZ 분사 당시 경쟁력 강화와 전문성 제고, 독립적인 운영 체계 구축,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내세웠습니다. 단기적인 재무 개선이나 매각을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란 설명이었습니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등 다른 계열사의 인력을 추가로 AXZ에 배치하며 조직 개편도 진행했습니다.
카카오노조 측은 "인력 구조를 조정했던 게 이미 매각을 염두에 뒀던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왜 매각 판단이 불과 1년도 안 돼 달라졌는지 AXZ 구성원들과 카카오 공동체에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서 상생협약을 통해 고용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합의한 만큼 AXZ 구성원들의 고용 승계와 처우 보장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AXZ뿐 아니라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매각이나 지분 처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내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이번 매각 결정을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위기로 보고, 전 계열사 구성원의 고용 안전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불투명한 매각이 아니라 함께 땀 흘려온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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