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항공사들이 코로나 엔데믹과 여름철 휴가로 올 3분기 역대급 성수기를 맞았지만, 고유가·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됩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 국적사들의 여객 수송량은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진에어(272450)의 여객 수송량은 90만7300명이었지만 올 3분기는 이보다 13% 증가한 120만6600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091810)도 26% 증가한 105만4300명을 수송했습니다.
비수기인 지난 2분기도 이례적으로 흑자를 달성한 국내항공사들은 성수기인 3분기는 최대 실적 기록할 것이라 예측해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국내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기한 연장을 결정하면서 이후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계속해서 올라 유가가 상승했고,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정책으로 환율도 올라 항공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유가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하고, 항공기 리스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사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대한항공(003490)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은 약 2600만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2600만달러(약 350억원)의 영업비용이 더 발생합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최근 4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은 약 864만배럴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86억원의 비용이 추가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보다 13% 하락한 4992억원, #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는 각각 26%, 31% 하회하는 497억원, 363억원으로 예측했습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제선 수송실적은 기대했던 데로 좋았으나 고유가는 항공기 비용 부담을 야기, 실적 기대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에어 B777-200ER. (사진=진에어)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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