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7: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모회사
효성(004800)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앞서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공장이 정상가동에 나서 이번 유상증자가 실적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 어린 전망도 나온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3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8만3100원으로 발행 예정 신주는 60만1685주다. 납입일은 오는 10월23일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6일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효성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효성화학은 유상증자의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상당한 비용을 투자한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의 적자를 메꾸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화학 베트남 PP 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위치한 연간 30만톤 규모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을 60만톤으로 증설했다. 효성이 해당 공장 증설에 투자한 비용은 올해까지 1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공장은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년여 기간 동안 설비 오작동과 원료 부족 등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은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 공장 건립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과 연이은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연말 효성화학의 영업손실은 336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453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효성화학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353.8%이던 것이 2020년 500.8%, 2021년 509.5%, 2022년 2631.8%, 2023년 6월 8937.6%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다행히 지난 7월 초부터 베트남 공장이 정상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어 시장에선 효성화학의 주력 사업의 업황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PP의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 급등과 PP 수요 부진과 겹쳐 베트남 공장 관련 비용 증가로 실적이 부진했다"라며 "하지만 베트남 공장이 이제 100% 가동에 돌입했고 PP(제품)-프로판(원재료) 스프레드도 최악의 상황을 통과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효성화학의 유상증자가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행히 모회사 효성의 자금 상황이 유상증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효성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1711억원 규모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은 7월 초 이후 하루 1800톤(연 환산 66만톤, 가동률 110%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연 120만톤 체제를 완벽하게 갖췄다고 판단한다"라며 "프로판 가격도 톤당 400달러로 2020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해 향후 수익성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4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