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어느 날, 지구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우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20년 후···."
대영팬더가 1989년 일본에서 처음 수입·더빙한 슈퍼전대 시리즈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초신성 플래시맨)'을 기억하시나요? 19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면, 동네 친구들과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빌려보고 되감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2편 보고 3편 빌리러 대여점에 가면, 이미 다른 집 아이가 가져가서 4편을 빌리기도 했지요.
'레드 후뢰시' 역의 타루미 토타 배우가 2024년 팬미팅 예고 영상에서 레드 후뢰시 헬멧을 안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프로젝트 공식 미니 사이트)
2024년은 후뢰시맨이 한국에 출시된 지 35년째 되는 해입니다. 레드 후뢰시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한국 팬을 만나러 온다는데요.
컴투스홀딩스(063080)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NFT 마켓플레이스 '엑스플래닛(X-PLANET)'을 통해 후뢰시맨 추억 소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습니다.
후뢰시맨은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해 테레비 아사히에서 1986~1987년 방영된 열 번째 슈퍼전대 시리즈입니다. 슈퍼전대는 1975년 '비밀전대 고레인저'를 시작으로 올해 47대 '임금님전대 킹오저'로 이어진 유서 깊은 시리즈입니다. 한국에서는 8대 전대 '우주특공대 바이오맨(초전자 바이오맨)'과 11대 전대 '빛의 전사 마스크맨(광전대 마스크맨)'이 유명하지요.
후뢰시맨은 지구로 돌아온 다섯 청년의 화려한 액션과 깊이 있는 서사, 특히 자신들이 구한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떠나야만 했던 슬픈 결말로 팬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했습니다.
대영팬더가 발매한 '초신성 플래시맨' 퍼펙트 가이드북. (사진=이범종 기자)
이 작품의 인기는 밀레니얼에게 여전합니다. 대영팬더가 2017년 4월 일본 토에이와 콘텐츠 라이센스를 체결해 이 작품의 정식 한국판 DVD와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에 엑스플레닛은 원작사인 토에이 에니메이션, 국내 독점 라이선스 보유사 대원미디어와 협력해 후뢰시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후뢰시맨 한국 출시 35주년 기념 프로젝트 공식 미니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27일부터 이달 말일까지는 선착순으로 후뢰시맨 마스코트 캐릭터 '마그'의 NFT를 무료 에어드랍으로 증정합니다.
11월에는 후뢰시맨 한국 출시 35주년 NFT를 정식 출시합니다. 해당 NFT를 구매한 홀더에게는 '롤링발칸 피규어 조명', 'VHS(Video Home System) 콘셉트의 포토카드 세트', '아크릴 스마트톡', '아크릴 액자'로 구성된 35주년 기념 굿즈 세트를 증정합니다.
후뢰시맨 롤링발칸 피규어 조명. (사진=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프로젝트 공식 미니 사이트)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특히 롤링발칸 피규어 조명은 토에이로부터 허가 받아 제작한 제품으로, 30여년만에 공식 출시되는 피규어라 수집 가치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후뢰시맨 팬들에게 더 중요한 소식이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기념 팬미팅'이 열립니다. 엑스플래닛은 타루미 토타(진·레드 후뢰시), 우에무라 키하치로(라이·그린 후뢰시), 이시와타 야스히로(붕·블루 후뢰시), 요시다 마유미(루·핑크 후뢰시) 등의 방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에무라 키하치로(라이·그린 후뢰시)가 2024년 상반기 팬미팅 예고 영상에서 "프리즘 후뢰시"를 외치고 있다. (사진=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프로젝트 공식 미니 사이트)
매력 있는 악역으로 남성 팬을 사로잡은 '레이 네펠' 역의 하기와라 사요코 배우는 팬미팅 예고 영상에서 "건강한 얼굴로 여러분을 만날 날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며 한국어로 "안녕"을 외쳤습니다. 레이 네펠은 개조실험제국 메스의 간부로 대박사 리 케프렌의 직속 부하입니다. 그는 자신을 만든 케프렌 박사를 아버지로 여기고 따릅니다.
레이 네펠의 직속 부하인 우르크와 키르트 역을 맡은 나가토 미유키, 코지마 유코 배우, 그리고 비밀 손님도 팬미팅에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팬미팅 참석자 가운데 사라(옐로 후뢰시) 역할을 맡은 나카무라 요코 배우의 이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후뢰시맨 전원 섭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사례가 한 번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팬미팅에는 대영팬더 더빙판 성우들도 나올 예정입니다. 더빙판에서 옐로 후뢰시 사라 역을 맡은 최수민 성우는 차태현 배우의 어머니로도 유명하지요.
팬미팅 티켓 NFT는 12월 판매를 시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프로젝트 공식 미니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이 네펠' 역의 하기와라 사요코 배우가 2024년 팬미팅 예고 영상에서 한국어로 "안녕"을 외치고 있다. (사진=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프로젝트 공식 미니 사이트)
이 행사를 준비하는 엑스플래닛은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거래 체계를 내세운 NFT 마켓플레이스입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아트, 게임, K-POP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한 작품들을 발굴해 전 세계 웹3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실력있는 아티스트, 단체와 협업하며 수준 높은 NFT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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