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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해당 분기의 대출 실적이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규모 역전은 없었으나 성장률이 갈리면서 3분기 경쟁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으며, 가계 대출 규모는 감소한 은행도 있었다.
국민은행·하나은행 본점. (사진=각 사)
중기대출 규모 및 성장률 추이 달라
27일
하나금융지주(086790)를 마지막으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은행 원화대출 성적 희비가 갈렸다. 4대 시중은행 중 중소기업 대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2분기 125조6900억원에서 3분기 130조812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중기 대출 규모 자체가 가장 큰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3분기 기준 13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2분기에 이어 꼴찌를 면치 못했다. 다만 성장률은 4대 시중은행 중 2위로, 지난 2분기 대비 3.2% 성장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이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타 대출이 21%로, 단일 업종 대출 2위는 제조업이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숙박 및 음식업점과 기타 부문에 실행한 중기대출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제조업에서의 비중은 지난해 말 20%에서 21%로 1%p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규모는 중소기업 대출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기업 대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9%의 성장률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지난 2분기 33조8000억원에서 3분기 3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규모 자체가 가장 큰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44조5920억원의 규모로 4대 시중은행 중 대기업에 가장 많은 액수의 대출을 실행했다. 지난 분기의 41조920억원에서 8.5%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 대출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대기업 대출 규모는 27조1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25조9350억원에서 4.5%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성장률도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가장 낮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친 기업 대출 규모 1위는 KB국민은행, 성장률 1위는 우리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총액은 172조4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167억3000억원에서 3% 성장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우리은행은 지난 2분기 160조8150억원으로 4.6% 증가해 4대 시중은행 중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기업대출 총액이 가장 적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158조9860억원의 규모로 기업대출을 실행했다.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도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분기 155조160억원에서 3분기 2.6%의 성장률을 기록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가계대출, 유일하게 신한 감소
4대 시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비율을 달리 해 일제히 올랐으나 가계대출은 달랐다. 가계대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었으며, 지난 2분기 가계대출은 131조4840억원에서 132조9920억으로 1.1% 증가했다. 2위는 하나은행으로 0.9%, 3위는 KB국민은행으로 0.6%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중 3곳이 증가 추이를 보였는데 신한은행은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신한은행의 가계대출은 128조2200억원에서 3분기 127조2920억원으로 0.7% 줄었다. 성장률과 달리 가계대출 규모 1위는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1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중 담보부 대출은 108조6570억원, 신용대출은 24조3350억원으로 지난 2분기 107조2330억원보다 1.3% 증가했으며 신용대출은 24조2510억원에서 0.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각각 0.3%, 2.2% 감소한 수치다.
가계대출 자체가 감소한 신한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가계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59조180억원, 일반자금대출이 68조2740억원으로 각각 46.4%, 5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감소율이 일반자금대출 감소율보다 높았는데, 주택담보대출 감소율은 1.1%. 일반자금대출 감소율은 0.4%였다. 일반자금대출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것은 우량신용대출인데, 지난 2분기 20조3030억원에서 19조7920억원으로 감소해 4.4%의 감소율을 보였다. 연체율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4%에서 3분기 0.17%로 0.03%p 증가했다. 반면 일반자금대출의 연체율은 3분기 기준 0.46%로 지난 2분기 대비 0.03%p 하락했으며 1분기와 비교하면 0.12%p 하락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는 "가계대출은 금리상승과 DSR규제 등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감소와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영향으로 감소했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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