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8일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220억엔의 발행 조건은 15개월 만기로 엔화 스왑금리에 1.10%포인트를 더한 1.54%,
80억엔은 2년 만기로 엔화 스왑금리에 1.25%포인트를 더한 1.69%에서 결정됐다.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발행 금리 중 최저다. 투자자 모집 초반부터 주문이 몰렸고 주문량이 한 때 발행금액의 두배를 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자금은 전액 엔화자금 수요에 충당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첫 사무라이채권 발행임에도 불구, 하나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을, 일본 투자자들이 높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27일에는 미국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 그룹이 하나금융지주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 그룹이 전액 출자한 장기투자 펀드인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는 하나금융 주식 300만여주를 약 985억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5.15%로 높였다.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3만2837원이다. CRMC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CRMC는 골드만삭스(8.66%), 국민연금(8.19%), 얼라이언스번스타인(7.31%)에 이어 하나금융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전에도 캐피털 그룹은 최대 6~7%가량의 지분을 보유했었다"며 "위기 후 지분을 제로 수준까지 줄였던 캐피털 그룹이 다시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 중임에도 불구, 캐피털 그룹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어도 시장에서 인수 후 효과를 좋게 본다는 얘기"라며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엔화자금 대출 매칭(상환) 용도 지만, 은행의 자금 운용을 여유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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