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 면세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K뷰티의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K뷰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중국 시장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3분기에도 중국 시장의 특수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12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 감소하고, 영업익은 32.4% 감소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그룹의 3분기 매출은 5.7% 감소한 96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익은 12.7% 감소한 2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원, 영업익은 88.2% 감소한 8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요 채널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면세 및 중국 매출은 두 자릿수로 감소했습니다. 영업익은 주요 채널 수요 약세와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줄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미주, EMEA(유럽, 중동 등), 일본과 같은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다만 면세와 글로벌 이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그룹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미주·EMEA 지역으로 다변화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
올해 3분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보면,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에서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접점을 확대했습니다. EMEA 지역에서는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은 41%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은 30% 이상 성장했습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켰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뷰티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타 지역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은 버릴 수 없다"며 "타 지역에서 성장하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캐파가 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한때는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1위도 했지만 예전보단 못한 상황"이라며 "프랑스의 로레알과 일본 시세이도가 잘나가고 있지만, 시세이도의 경우 일본 오염수 방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화장품이 부진을 겪는 틈을 타 K뷰티가 그 자리를 꿰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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