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해결에 1조 투입 등 '쉬었음' 청년 줄인다
'쉬었음' 청년인구 41만명…전체 청년의 5% 육박
재학 때부터 조기개입…일경험 7만4000명으로 확대
초기 퇴사 줄여야…44억 들여 '온보딩' 프로그램 운영
고립은둔 청년에 13억 투입 등…취약청년 지원 '고삐'
2023-11-15 08:00:00 2023-11-15 08:21:32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1조원 이상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쉬었음' 청년층에 대한 취업 지원에 나섭니다. 재학 단계부터 조기개입을 통해 ‘일 경험’ 기회를 2배 이상 늘리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을 대상으로 ‘온보딩(On Boarding·조직 적응 교육 과정)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지자체별 자조모임·심리상담 등 니트족(일하지 않고 의지도 없는 청년)화 방지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도 가동합니다. 또 가족돌봄청년에 대해서는 자기돌봄비 연 200만원을 지원하고,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수당은 50만원으로 인상합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안의 배경은 올해 취업준비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인구가 41만4000명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체 청년의 4.9% 수준으로 급증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학 단계부터 조기 개입을 강화하는 등 청년들이 신속히 노동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맞춤형 고용서비스는 기존 12개교에서 50개교로 확대합니다. 직업계고, 일반계고 비진학 청년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센터 20곳도 신설합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경험 기회는 총 7만4000명(민간 4만8000명, 공공 2만6000명)으로 2배 이상 확대하고 일경험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매칭하는 플랫폼도 내년부터 운영합니다. 국가기술자격 응시료도 50% 할인합니다.
 
재직 단계에서는 44억원을 들여 10개 지자체에서 온보딩 프로그램을 진행해 퇴사율을 줄이고 직장 적응을 지원합니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에 유연근무 시스템 850개소를 구축합니다. 유연근무 도입을 원하는 기업에는 컨설팅(연 400개소)을 제공합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공개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 찾은 청년 모습. (사진=뉴시스)
 
쉬고 있는 청년이 구직을 포기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청년성장프로젝트도 신설합니다. 281억원을 투입하는 등 내년부터 10개 지자체에서 일상유지 지원, 심리상담을 통한 구직단념 예방에도 나섭니다. 
 
425억원은 청년도전지원사업으로 지원인원을 9000명으로 늘립니다. 특히 기존 5주 단기, 5개월 장기 프로그램 외 중기 프로그램(3개월)도 신설합니다.
 
참여자에 대한 훈련비 지원은 늘리고 이수 후 취업 등 연계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도 개편합니다. 6000명을 대상으로 니트 청년 예방 및 탈출 특화 일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이직자를 위한 경력재설계 프로그램도 신설합니다.
 
마음회복, 공동생활 등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에는 13억원을 투입하고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로 연 200만원을 지원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수당은 월 50만원으로 인상합니다. 전담인력도 230명으로 늘리는 등 사례관리 수를 2750명까지 확대합니다. 
 
쉬었음, 니트청년 발굴 및 전달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관계기관간 정례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공공데이터 연계를 통한 니트청년 발굴방안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노동시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서는 산리단길, 스마트공장 지원 등 청년친화적 근로환경을 조성합니다.
 
2만4000명에게는 최대 200만원씩 빈일자리 청년취업지원금을 제공합니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도 기존 9만명에서 12만명까지 늘립니다. 원청이 출연해 협력사 근로복지를 지원하는 공동근로복지기금도 확대합니다. 2·3차 협력사 대상으로 복지기금 출연 때 매칭 보조로 최대 50억원을 투입하는 상생연대형성 지원도 신설합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청년 고용문제를 보면 주로 실업이 문제였지만, 현재는 비경제활동청년, 쉬었음 청년이 새로운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예산을 기준으로 주요 사업만 보면 1조가량의 예산투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공개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 찾은 청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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