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22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청년과 대한민국 생존 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공개된 <한겨레신문>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이 대표의 리더십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이 억압되고 정책이나 비전을 위한 노력이 빛을 잃게 됐다"며 "이런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뒤 9월에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구한 과정에 대해 "굉장히 인상적으로 민망했던 국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이제까지 국민이 봐왔던 민주당과 다르고, 국민 일반이 가진 상식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좀 질려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현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획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제까지 민주당은 굳건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었다. 당내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며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큰 병이 든다. 그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향해 "그분들이 지지하는 지도자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지지자들을 보면 그 지지자들이 지지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여당이 이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것 같지도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향후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답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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