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국내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잠수함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3 배치2를 앞세워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잠수함 건조 사업 입찰에 참여한 한편, 캐나다와 폴란드, 필리핀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사업에서도 활발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주 방사청이 발주한 36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2 3번함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사업 규모는 1조원대입니다. 장보고3 배치2는 이전 모델인 장보고3 배치1(도산안창호함·안무함)의 후속으로 건조되는 중형급 잠수함을 말합니다.
도산안창호함보다 크기가 크고 작전 성능이 향상됐고 잠항시간이 3배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습니다. 장함 중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 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했으며, 수직발사장치가 탑재됐습니다.
방사청 잠수함 건조 사업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뿐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달 중순쯤 결절될 전망입니다. 장보고3 배치2의 선도함은 지난 2019년 한화오션이 수주해 건조가 진행 중입니다. 오는 2027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2번함도 한화오션이 수주, 현재 설계 중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3 배치1 사업의 마지막 잠수함을 수주, 건조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3) Batch(배치)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아울러 한화오션은 전세계 안보 수요를 파악한 뒤 해외 영업을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는 다수의 해외국가들이 장보고3 배치2 잠수함에 관심이 있다"며 "캐나다와 폴란드, 필리핀에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캐나다 해군은 내년 장거리 잠항능력을 갖춘 3000t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의 건조 사업을 추진합니다. 사업 예산이 60조원 규모로 잠수함 척당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페인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폴란드는 3000t급 잠수함 3~4척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오는 2034년까지 기술 이전을 포함, 3000t급 중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이른바 '오르카(Orka) 프로젝트'로 불립니다. 사업 규모는 3조원대입니다. 앞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9월 열린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2023)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한화오션의 장보고3 배치2 잠수함의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도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한화오션은 이달 초 아시아 방산 전시회인 '태국 D&S(Defense & Security) 2023'에 참가해 장보고3 배치2 잠수함을 선보이며 필리핀 국방부 관계자들과 수주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군함과 해군 함정 시장의 규모는 637억달러에 달합니다. 앞으로 연평균 5.9% 성장해 오는 2028년에 902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9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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