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조의 성향이 이번에도 계속 강성으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현대차 노조의 지난 9대 집행부(지부장 안현호)는 강성 성향이었는데요. 이번 지부장 후보자들 또한 4명 모두가 구속 전력 등을 가지고 있어 강성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내년 노동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노란봉투법'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10대 집행부 선거 총 4명의 지부장 후보가 강성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실리와 중도 성향 조직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보자들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모두 구속 및 해고 또는 벌금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정리해고 반대 투쟁과 단체협약 사수 투쟁 등으로 전력을 가지고 있는만큼 이번 선거는 강성 간 대결 양상을 보입니다.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 (사진=뉴시스)
후보들의 핵심 공약도 다수의 조합원들이 원하는 정년연장과 주4일제 등이 주요 공약입니다. 때문에 조합원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지부장인 안현호 후보가 연임에 도전하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노동시간 단축과 특별성과금 등을 공약했고, 강봉진 후보는 실질 임금 쟁취와 성과 공정 분배 등을 약속했습니다. 문용문 후보는 상여금 900% 쟁취, 주4일제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임부규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과 분배 정의 실현 등을 공약했습니다.
이달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이 노사관계의 갈등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노란봉투법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요.
이 법이 시행되면 다단계식 하청구조로 구성된 완성차업계는 하청업체의 교섭 요구와 파업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섭 거부 시 형사책임 부담까지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도 노란봉투법에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상생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노조는 노동자가 베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5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관계가 잘 정립돼 있지만, 노동계 큰 이슈인 노란봉투법이 노사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8월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노사교섭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