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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5일 17: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각 금융지주는 고금리 기조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비은행 강화를 외치는 한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공통 과제로 설정했으며 인수·합병을 주요 과제로 삼은 지주도 있었다. <IB토마토>가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성과를 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지주(
KB금융(105560))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애자일 문화를 확산해 투자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의 경영 정상화, 플랫폼 영역 확장의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목표한 대로 올해 KB금융은 디지털 강화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 부문의 이용자 수를 대폭 증가시켰으며, 자산운용의 체질 개선을 통해 투자 운용 역량을 강화했다.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디지털 강화로 일상 속 플랫폼 도약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금융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부동산과 모빌리티, 통신 등 비금융 영역에서 특히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금융 플랫폼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주요 금융 플랫폼은 KB스타뱅킹, KB페이, 마블(M-able) 등이 있다. KB스타뱅킹과 KB페이가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를 보이고 있는 반면, KB마블은 최근 1년 회원 로그인 수의 평균값으로 계산한 MAU가 하락했다. 다만 KB증권은 지난 11월 마블 와이드를 출시한 후 누적 접속 고객이 32만명을 넘어서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어 이르면 11월 마블 MAU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스타뱅킹은 지난해 3분기 1018만8000명에서 올해 3분기 1162만4000명으로 증가했으며, KB페이는 같은 기간 390만8000명에서 719만1000명으로 84% 급증했다. 반면 KB증권 마블의 경우 동 기간 217만5000명에서 173만2000명으로 감소해 지난해 보인 증가세가 꺾였다. 이 같은 이용자 추이는 디지털 채널 상품 신규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은행의 디지털 채널로 신규 가입한 상품 비율이 48%에서 59%로 11%p 증가했으며, 카드는 46%에서 55%로 9%p 증가했다. 증권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고객이 신규 상품을 가입할 때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 특성까지 더해 2년간 2%p 성장에 그쳤다. 주요 부문인 은행과 카드, 증권에서는 디지털 채널에서 가입하는 상품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별로 개발해 제공하던 애플리케이션을 KB스타뱅킹으로 통합해 편의성을 개선한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KB스타뱅킹을 비롯해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등의 금융 플랫폼 MAU는 2021년 9월 말 1411만3000명에서 지난해 9월 1785만6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말 2286만명으로 28% 증가했다. 비금융회사와의 경쟁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비금융 플랫폼의 MAU는 금융플랫폼의 성장률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부동산과 KB차차차 등의 MAU는 지난 2021년 9월 153만명에서 지난해 말 206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315만1000명으로 60% 증가율을 기록했다. 디지털 신사업과의 제휴와 투자 규모도 커져 지난 2021년 말 1453억원에서 올해 3분기 4871억원으로 증가했다. KB디지털플랫폼 펀드와 그룹기업형벤처캐피탈(CVC)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늘린 성과다.
자산 투자·운용 역량 강화
KB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뿐만 아니라 자산의 운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업의 경쟁력은 중개와 판매가 아닌 자산 관리와 운용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B금융은 K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KB증권 등에서 W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와이즈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다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했다.
주요 자회사의 전반적인 수익과 규모도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기준 신탁 수익은 162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425억6600만원에서 14.2% 증가했다. KB증권의 3분기 기준 WM 금융상품자산 규모는 총 5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44조5000억원에서 증가 추이를 보였으며, 특히 채권과 신탁 부문에서 증가했다.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KB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4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의 사업부문 별 영업이익도 증가해 지난해 위탁·자산관리 부문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871억원 증가한 2234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지난해 3분기 대비 699억원 증가한 126억원의 영업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디지털 플랫폼 확장 및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으로, 내년 초 구체적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라면서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챙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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