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롯데·이마트·현대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겨울 실적 개선 예고로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간 이들 업체는 고물가 기조 지속, 이커머스 업황 확대로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를 좀처럼 누리지 못하며 고전해왔는데요. 소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른 추위 영향으로 패션 및 잡화 부문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다만 매출액은 3조77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49%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이른 추위에 따른 패션·잡화 매출의 호조, 가격 인상 전 명품 가수요 영향 등으로 매출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트 및 슈퍼의 경우 소싱 통합에 따른 매출 총 이익률(GPM) 개선, 감가상각비 축소, 베트남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14억원, 매출은 7조6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2.19% 신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4% 늘어나고, 매출은 1조2090억원으로 2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박상준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에도 불구, 전년 동기 대전점 영업적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업계는 전반적으로 이들 채널의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진단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 기대치는 이마트 539억원, 롯데쇼핑 1677억원, 현대백화점 103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쇼핑만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나머지는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이커머스 업황의 지속적인 확대 등이 전망치 하회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한 유통 업계 전문가는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계절적 요인,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며 반짝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장기적 측면에서 유통 업황의 흐름은 오프라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 심리 침체가 이어지고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온라인의 공습도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도 이들 채널이 연말과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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