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포진한 강원, 생환 여부 주목…이광재 변수도
강원, 고령층 많아 보수 성향 강해
윤핵관 8석 목표…한동훈 물갈이 공천 전망
터줏대감 이광재 귀환 여부 변수
2024-01-10 17:52:56 2024-01-10 18:36:1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강원은 보수의 텃밭입니다. 이곳에는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이철규·이양수·박정하·유상범 의원 등 다수의 윤핵관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이들이 오는 4월 총선에서 공천 칼바람을 버티고 살아남을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강원도지사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힘 강원도 국회의원 다수는 '윤핵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원도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 △강릉 △태백·동해·삼척·정선 △원주갑 △원주을 등 총 8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춘천·원주 도시권 3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5석이 휴전선 접경 지역과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이어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요. 강원의 경우 다수의 '윤핵관'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생환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제21대 총선에선 총 8석 중 국민의힘이 4석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은 3석, 무소속은 1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3선·강릉)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국민의힘으로 입당했고, 이광재 전 총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습니다. 현재 의석수는 국민의힘 6석, 민주당 2석입니다. 
 
국힘의힘 강원 의석 중 다수는 윤핵관입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초선의 박정하 의원(원주갑)과 전 수석대변인 유상범 의원(횡성·영월·평창),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의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이철규 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 3선의 한기호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을) 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을 앞세워 8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강원도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이 14석 중 4석을 차지해 '원조 제3지대 정당'의 바람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고강도의 물갈이 공천이 예상되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와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에 이어 '윤핵관·중진 의원 용퇴론'이 재부상할 여지가 높습니다. 이러할 경우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윤핵관' 이철규 의원, 3선의 한기호 의원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물갈이'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참석 의원들이 8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의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박정하 강원도당위원장. (사진=뉴시스)
 
터줏대감의 귀환?…이광재 변수 
 
강원도지사 출신인 이광재 전 총장의 귀환 여부도 판세의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유력했던 서울 종로 출마가 불발되면서 세종 전략공천 등 또다른 선택지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이 전 총장이 강원으로 배치될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에 출마지역을 맡기겠다고 밝힌 만큼 강원 '터줏대감의 귀환'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전 총장은 "민주당이 승리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의 출마 지역은 사랑하는 민주당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올해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과 일선으로 복귀해야 하는 이 전 총장의 정치적 입지가 더해져 출마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3달여 앞두고 선거구마다 출마자의 퍼즐이 하나둘씩 짜여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정치적 보폭을 늦출 수 없다는 관측입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원주와 영월·평창 등 강원도 내 지역구 출마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이 전 총장은 당시 48.5%를 획득, 정계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제주 지역의 총선 닻도 올랐습니다. 현재 제주시갑에는 민주당 소속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시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제주을에는 강순아 정의당 도당위원장, 서귀포시에는 국민의힘 소속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국회 사무총장에서 퇴임한 이광재 전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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