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합동 주요시스템 특별점검 결과 (전산시스템 점검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지난해 한국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분야에 대한 해킹 공격의 80%가 북한 소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4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오는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북한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날 경기도 성남의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사이버위협 동향과 국정원의 대응 활동' 언론 간담회를 열고 "김정은이 해킹목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및 국제 해킹조직이 한국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분야를 공격 시도한 건수는 하루 평균 162만여 건으로, 2022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입니다.
공격 주체는 북한이 80%, 중국이 5%였습니다. 다만 사건별 피해 규모와 중요도, 심각성을 반영하면 북한의 비중이 68%, 중국의 비중이 21%로 나타났습니다.
국정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비대면 사이버상에선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대남 비난 강도가 높을 때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음을 잊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까지 있는 상황에서 정부 불신 조장을 위한 영향력 공작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시와 관심에 따라 공격 대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8~9월 북한은 국내 조선업체를 해킹해 도면과 설계 자료를 절취했습니다. 국정원은 해당 시기가 김 위원장이 해군사령부를 방문하고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한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참석한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식량난 해결을 지시했을 당시에는 농수산 기관을 집중 공격했고, 무인기 생산 강화 지시 이후에는 무인기 엔진 자료 수집을 위한 해킹에 나선 겁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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