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 주역들)신약개발 드림팀, 바이오벤처 새 장 연다!
(토마토TV 연중기획)⑨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LG생명과학 출신 주축으로 각 분야 핵심역량 결집"
2010-11-12 14:28:24 2010-11-15 14:34:20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 :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이번 주 대전에 있는 바이오벤처타운을 방문하고 왔는데요. 오늘은 기존 상장사로 이름이 알려진 바이오기업이 아니라,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진주를 소개할까 합니다. 내년 기술성 평가를 통해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앵커 : 숨어있는 진주라고 표현하실만큼이라면 기대가 되는데요. 레고켐, 레고, 레고 블록을 쌓는 그 때의 레고 아닌가요?
 
기자 : 네, 맞습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산데요. 신약의 종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화학식에 기반한 합성신약과 단백질 의약품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신약으로 나뉘죠. 보통 아스피린과 같은 약을 예로 들면 아주 간단한 화학식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약으로 보는데요. 아스피린의 효능은 아시는 것처럼 진통소염제죠.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크구요. 기본적인 진통 관련 효능을 가지는 이 약보다 앞으로의 신약은 인간이 그 동안 다스리지 못한 질병을 다루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권미란 앵커는 어떤 질병이 현재 인간이 다룰 수 없는 질병이라고 보시나요?
 
앵커 : 글쎄요, 암도 아직까지 치료가 안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 암, 네 맞습니다. 그래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이 항암제와 관련한 신약을 개발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항암제뿐 아니라 인류가 다스리지 못하는 병, 바로 대표적인 질병으로 치매가 있을 수 있는데요. 뇌와 관련한 질병은 아직까지도 뚜렷한 효능을 갖고 있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우선 이런 배경을 두고 레고켐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요. 항암제와 항생제, 항응혈제 분야의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항응혈제 같은 경우가 응혈, 피를 풀어주는 거잖아요. 작게는 말초신경에 대한 혈액 응고를 풀 수도 있겠지만, 혈관이 막혀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죠. 바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라던지, 심장 쪽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습니다. 바로 레고켐은 인류가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총 3개 분야에 대한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 처음에 숨은 진주로 표현을 하셨는데요. 언제 설립됐나요?
 
기자 : 2006년 5월 설립됐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총 15개가 있습니다. 최근에 보령제약(003850)이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정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설립을 설명드리기 전에 국내용 신약이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이 약이 유일한데요. 기억나시나요?
 
앵커 : 글쎄요.
 
기자 : 한 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각광받았던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LG생명과학(068870)입니다. 국내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 LG생명과학의 ‘팩티브’죠. 2002년 12월 호흡기 감염증 치료제로 시장에 나왔는데요. 이 신약 개발의 주축이 됐던 전문가들이 만든 회사가 바로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설립을 위해서는 이 회사의 대표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김용주 사장은 서울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LG에서 신약연구소장으로 20년 이상 근무했습니다.
 
2006년 당시 LG생명과학이 신약 개발 부문을 대폭 축소했었는데요. 신약연구소를 이끌고 있던 레고켐의 김용주 대표는 신약 개발을 중단할 수 없었고, 결국 함께 일하던 연구원들과 벤처기업을 만들게 됩니다. 여기에는 박태교 연구소장 등 전체 인력 중 7명이 팀장급으로 LG에서 10년이상 신약 개발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인데요. 이들이 보유한 항암제, 항생제, 항응혈제 파이프라인 설립 년도만 따져보면 4년이 조금 넘었지만 이들이 개발한 년수는 20년에서 30년정도의 개발 단계를 거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LG 생명과학의 대표 선수들이 모인 회사라고 할 수 있겠군요. 회사가 가진 기술, 어떤 장점을 가진걸까요?
 
기자 :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 이야기 들어 봤는데요. 바이오 전문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팀장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바이오 신약이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약물의 80%이상은 합성신약입니다. 합성신약은 화합물들을 레고 블럭을 쌓듯이 서로 조합을 해나가면서 최적화된 약물을 만드는 개념입니다. 레고켐은 그 이름에서 나와 있는 것처럼 레고 블럭을 쌓듯이 약물화가 가능한 구조물들을 결정하고 그것들을 조합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약물이 개발되는 단계는 매우 깁니다. 초기에 이 약물이 문제가 있는 걸 밝혀낼 수 있다면 훨씬 더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레고켐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은 단계별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또한 레고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한 사람이 아니라 뛰어난 여러 사람들이 팀을 이뤄서 각 분야의 핵심역량을 모아서 약물을 개발한다는 데 있어서 한국 바이오 벤처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자 : 중요한 것은 기존 바이오 기업들처럼 바이오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부분인데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후보물질이라는 것을 찾습니다. 어떤 질병에 대한 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기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1개씩 일일이 그 물질을 찾습니다. 그러나 레고켐에는 화학 전공자들이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찾는데 다양한 물질을 분리없이 동시에 합성하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존 제약사들이 5년 이상 걸려서 후보물질을 발굴한다면 레고켐은 3년이내에 이 과정을 완료하게 됩니다. 당연히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게 되고, 또 이게 신약으로 만들어졌을 때 얼마나 성공 가능성이 있느냐의 여부에 대한 판단도 빨리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앵커 : 설립 4년 이상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매출을 물어보는 것에는 좀 그렇긴한데요. 그래도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 레고켐의 지난해 매출액이 17억원 정도였는데요. 개발에 투자되는 금액은 50억원정도로 영업이익을 따지자면 적자인 셈입니다. 현재까지 회사가 밝히고 있는 연구개발 분야 투자 규모가 130억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회사, 설립 당시 4억원으로 시작했는데요. 여기에는 김용주 대표의 퇴직금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이것만 봐도 어느 정도는 회사에 대한 신뢰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레고켐은 지난해 녹십자(006280)에 혈전예방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한 데 이어 한미약품(128940), 보람제약, 네오팜(092730) 그리고 일본의 인터프로테인과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연구개발에 힘쏟아야 하는 게 현재 상황인만큼 그 성장성을 주목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앵커 : 그래도 설립 4년반 된 바이오벤처치고는 어느정도 내실은 있는 편이라고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모습, 어떻게 이어질까요?
 
기자 : 이와 관련해서 김용주 대표이사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저희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신약을 하는 벤처기업입니다. 설립 후 지금까지 4년반동안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분야에서 다수의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고, 일부 후보 물질의 경우에는 전임상이 끝난 상태고, 전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구성원들이 대부분 LG생명과학에서 짧게는 10년에서 20년 이상 같은 분야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 부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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