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 들어 아티스트의 1인 기획사 설립 소식이 잇따라 들리는데요. 업계에선 기존 소속 기획사를 통해 브랜드를 확보한 아티스트가 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금전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이탈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아티스트 입장에선 자신이 원하는 음악 세계 구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주장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소속 기획사 내에선 자신 만의 색깔 추구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슈 중심에 서있던 블랙핑크 개별 멤버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개별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제니와 지수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고요. 로제와 리사는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이 없습니다.
유명 아티스트의 1인 기획사 설립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요. 작년 7월
에스엠(041510)을 떠난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은혁은 오드엔터를 설립했고요. 모모랜드 출신 주이도 주주엔터라는 1인 기획사를 세웠습니다. 아스트로 출신 라키도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활동 중입니다.
엑소(EXO) 백현도 올해초 개인 기획사인 독립레이블 아이앤비100(INB100) 설립을 공식화했습니다. 아직 에스엠과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로 독립 레이블 활동을 병행한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아티스트의 1인 기획사 설립 목적은 오로지 ‘돈’이라고 일축하는데요.
연예계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내는 매출 단위가 커질수록 수익 체감도 당연히 커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그럴수록 혼자서 수익을 독식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지지 마련이다”고 말했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엔터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은 회사와 수익을 나눠 정산 받습니다. 세부적인 계약 사항은 회사-연예인 사이 비밀유지 조항이기에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7대 3으로 연예인이 3을 받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7대 3은 아주 좋은 조건이다”면서 “경우에 따라 8대 2, 혹은 9대 1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급 스타의 경우 5대 5도 있고, 몇 년 전 한 대형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에게 전체 수익의 7을 배분해 줬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라는 전언입니다.
매니지 출신의 한 관계자는 “BTS와 방시혁
하이브(352820) 프로듀서와 완전체 재계약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서 "단순히 돈과 매니지먼트 관리 부족을 넘어 신뢰 관계로 맺어진 소속사와 아티스트 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1인 기획사로 독립한 연예인들의 만족도는 높아 보입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출연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개인활동을 해보고 싶었다”며 YG엔터를 떠나 최근 1인 기획사 OA(오드 아틀리에)를 설립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제니는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YG엔터에서 10년을 보낸 뒤 작년 말 1인 기획사로 독립했습니다. 걸그룹 씨스타 멤버였고 1인 기획사로 독립한 효린은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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