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 부동산 시장이 오는 4월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추진이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 적용을 받는 지역에서 재건축을 하면 법적 상한의 150%까지 용적률 규제가 완화됩니다.
숙원사업과도 같던 신도시 정비사업이 물꼬를 트자 일산지역 주민들도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지난달 13일 일산동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일산 강촌1·2, 백마1·2 단지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에 1500명 이상 참석자가 몰리며 일산지역 정비사업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월 13일 일산동구 한 교회에서 열린 일산 강촌1·2, 백마1·2 단지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 모습. (사진=강촌·백마 재건축추진위원회)
해당 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이 최신 주거 트렌드를 소개하고 준비회 목적으로 래미안 영상을 상영하면서 일산 최초의 래미안 아파트 단지를 고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해당 구역은 4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는 곳으로 총 2909가구, 평균 용적률은 186%으로 재건축을 통해 약 4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대지 지분이 72㎡, 22평으로 큰 편입니다.
다른 1기 신도시의 대지지분이 8~18평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이 커서 조합원 분담금이 적은 것도 강점입니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백마역세권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등에 따르면 일산 강촌동아의 경우 지난해 전용면적 84㎡ 기준 5억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것이 이번 달 5000여만원 상승한 6억400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른 가격에 비해 실제 매수 문의는 뜸한 편입니다.
일산 마두동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내놓는 사람들 호가는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안 되고 있다"며 "일부러 안 나갈 거 알면서 9억, 10억씩 내놓는 이들도 있다. 실제 가격보다 2억~3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대통령 방문부터 신도시 특별법 적용, GTX 호재 등이 있다지만 사는 사람은 그 가격에 잘 안 사려고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일산 백송마을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GTX-A 노선 통과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킨텍스역(예정) 주변 단지의 집값 강세도 점쳐집니다. 실제 킨텍스역 예정지 인근 힐스테이트일산의 경우 아파트실거래가 기준 호가가 반년 사이 약 7000만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다만 거래 문의가 뜸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GTX 같은 개발 재료를 갖고 있는 곳이라도 가격이 반드시 호재와 비례해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 GTX 노선이 올해 예정대로 일부 구간이 개통되면 전세가격은 통근자 증가에 따라 올라갈 수 있지만, 매매가격은 개통 당시의 금리나 시장흐름에 따라 변동적"이라며 "GTX 같은 교통호재로 투기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개통 후에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2022년 GTX 호재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최근 하락한 경기 의왕, 수원, 인천 송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전망에도 일산지역 광역교통망 구축이 부동산 가치 우상향의 좋은 재료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GTX-A 노선은 킨텍스뿐 아니라 대곡, 창릉(신설 예정) 등을 지날 예정이기 때문에 도심 접근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일산부터 덕양구 일대까지 집값 상승 이슈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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