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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넷마블(251270)이 최근 사업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소요를 지속하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수요 둔화 등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단시일 내 영업현금창출력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유자산 매각 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차입 부담을 감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넷마블의 총차입금은 2조34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말(2조2634억원) 대비 3.79% 증가한 수치다. 9월 말 순차입금은 1조7638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75.08%를 차지했다.
앞서 넷마블은 2017년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신주발행 대금 약 2.6조원을 조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게임사와
코웨이(021240) 인수에 따른 자금지출과 사옥 건설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증가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실제로 2021년 말 9265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1조7638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2.9배에서 18.8배로 급격하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지표가 4배 이상으로 지속되고, 영업이익률이 4% 이하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보유 하이브 지분 중 6%를 5235억원에 매각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3분기 말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스핀X(SpinX) 인수대금 잔금 지급과 제2사옥 관련 자금집행 등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유자산 매각 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차입 부담을 감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 수요 둔화 속 인건비·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97억원으로 직전연도(1087억원 손실) 대비 개선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영업현금창출력이 단시일 내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0월 연결 편입된 소셜카지노 업체 ‘SpinX’ 매출을 제외하면, 기존 게임들의 매출은 2021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SpinX를 제외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2.5조원, 2021년 2.3조원, 2022년 1.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4조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직전연도 동기(1.5조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출시 예정작들의 추가적인 흥행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확대된 가운데 모바일 게임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빨라진 콘텐츠 소모시간과 유저 이탈률 등이 게임사에 콘텐츠 개발 부담과 마케팅 비용 확대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등 주요 신작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매출 및 수익성 회복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짧아진 모바일게임 수명주기와 높은 경쟁강도 하에서 신작 흥행 수준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라며 "출시에 수반되는 개발과 마케팅 비용 등이 수익성 개선 폭을 제약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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