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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동양생명(082640)이 지난해 수입보험료 구성에서 일반계정 연금보험과 특별계정 퇴직연금 부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폭 늘어난 퇴직연금 보험료수익이 투자손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년도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확대했던 저축보험은 다시 정상화됐다.
‘연금보험’ 늘고 ‘저축보험’ 줄고
4일 결산 IR 자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수입보험료로 5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구성되는 일반계정이 3조7380억원,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등을 포함한 특별계정이 1조6857억원이다.
일반계정은 보장성보험이 2조5038억원, 연금보험 7938억원, 저축보험 4395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보장성보험은 지난해 대비 5.8% 증가했고, 연금보험은 90.9% 성장했다. 연금보험은 특히 지난해 4분기에 금액이 크게 늘었는데, 4분기 개별 수입보험료가 4656억원이다. 연금보험 상품은 대다수 금리연동형으로 구성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무배당수호천사누구나행복연금보험 ▲무배당수호천사리셋플러스변액연금보험 ▲무배당엔젤연금보험 ▲무배당엔젤하이브리드연금보험 ▲연금저축계약이전수호천사더블파워연금보험 ▲연금저축수호천사더블파워연금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 눈높이를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급증했던 저축보험 보험료수익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지난 2022년 하반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해당 상품 영업을 확장했던 바 있다. 특히 생명보험 업계서는 보험료를 한 번에 거두는 일시납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던 상황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2022년 저축보험 수입보험료가 5조4201억원인데 반해 지난해는 4395억원에 그쳤다. 불과 1년 새 1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고금리 환경 변동성이 전년 대비 완화되고, 해약환급 등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면서 저축보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에서 저축보험 대다수가 보험영업수익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양생명은 2022년 당시 저축보험 대다수(85%)를 금리확정형으로 구성했는데, 지난해는 금리연동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퇴직연금 성장, 투자손익에 도움
지난해 상품별 보험료수익 내역에서 특히 퇴직연금 부문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1조6186억원으로 전년도 8329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보험료가 1조2817억원으로 비중이 크다. 앞선 3분기는 1675억원이었다.
초회보험료에서 퇴직연금 영향력도 커졌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이후 첫 번째로 지급하는 보험료로서 신계약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623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배에 가까운 268.6%나 증가했다. 보장성보험(657억원)과 유사한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퇴직연금 초회보험료 역시 4분기에만 489억원을 거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반적으로 4분기에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상품 경쟁력과 판매사 건전성을 보고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라면서 “판매가 잘 되는 상품은 연금보험의 경우 엔젤하이브리드연금보험, 퇴직연금은 퇴직연금 이율보증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동양생명)
지난해 동양생명의 특별계정자산은 1조1755억원이다. 같은 해 3분기인 1조1811억원보다 금액이 오히려 줄었다. 퇴직연금 확대로 인한 자산 영향은 자산총계 가운데 운용자산 부문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운용자산은 같은 기간 29조2327억원에서 31조1528억원으로 늘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수입보험료나 자산 규모가 같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IFRS17에서는 다르다”라면서 “원래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도 특별계정에 포함됐지만, IFRS17서는 특별계정이 아닌 운용자산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손익계산서 내 투자손익 부문에서 ‘퇴직계정손익’이 따로 있지만 이 부분이 퇴직연금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계정에서 얻는 손익은 크게 수수료 수익, 운용재원을 굴려서 나온 투자손익에 보험금융비용은 뺀 부분”이라며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이자비용(계약자들과 약속한 확정형 금융비용)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운용재원으로 얻는 투자영업이익이기 때문에 투자손익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투자손익 추이는 ▲1분기 1346억원 ▲2분기 21억원 ▲3분기 –456억원 ▲4분기 355억원 등으로 누적 1267억원이다. 투자손익에는 기본적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변동성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퇴직연금 부문이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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